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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저편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4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1월
평점 :
인간의 궁극적인 세 가지 의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정말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이상 이건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가끔 죽음 이후의 세계에 갔다 왔다는 사람들의 증언에 의한다면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한다. 물론 기독교 신자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이고 나 역시 기독교 신자이다 보니 이걸 믿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다 다르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은 후에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함에서 시작한 알렉스 쉬어러의 소설 푸른 하늘 저편은 주인공 해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에 저승세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저승세계에서 아서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아서가 삶을 이끌어주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한다. 아서를 통해 저승이 끝이 아님을 해리는 알게 되는데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 환생을 하기 위해서는 푸른 하늘 저편이란 공간에 가야 하는데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못다한 일을 해야 한다. 주인공 해리나 해리의 친구 아서나 못다한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어떤 일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런 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있을 때 잘 해 라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이 소설도 결론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근처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있을 때 잘 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린 정말 소중한 걸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과 가족과 주변 친구들이 내겐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죽음이란 건 너무 무거운 소재다. 어쩌면 철학적으로도 이야기해야 할 대상이 바로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걸 소설 속에서 그것도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눈높이의 소설 속에서 이렇게 가능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물론 유령도 뚱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이 세상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 상상력의 한계라고 여겨져도 죽음을 무겁지 않게 바라볼 수 있으며 더구나 삶의 의미를 딱딱하지 않게 제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뿐이다.
정말 있을 때 잘 하자 이걸 새삼 가슴에 새겨넣고 싶다.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래야만 작고 소중한 가치를 새삼 되새겨 볼 수 있다고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