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획자들 - 삭막한 도시를 살 만한 곳으로 바꾸고 있는 삶의 혁명가들
천호균 외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도시는 무언가 삭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하철을 타게 되면 서로 마주보는 상황에서도 절대로 마주보지 않는다. 고개를 떨구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냥 멍하게 시선을 위로 돌릴 뿐이다. 언젠가 지리산에 갔을 때 모르는 사람도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만 느꼈던 건 오랫동안 도시에서만 살아와서 지극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 때문이었다.

 

도시기획자들이란 책을 읽었다. 처음엔 도시를 어떻게 기획하려고 하는 거지? 이런 의문을 가지며 읽어갔는데 정말 삭막한 도시가 살만한 곳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고 도시기획자란 사람들에게 응원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처음은 와우북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야기다. 처음엔 이런 기획을 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겠지만 이젠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곳이지만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궁금했다. 책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다. 그렇다면 이런 기획이 도시의 일상을 새로운 축제로 만드는 것만큼 다른 곳에서도 가능할까 이런 의문을 가져본다.

 

그리고 쌈지농부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생태적 삶을 도시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웠다. 수원의 못골시장, 서울숲, 인천 제물포 기찻길 등 우리가 세심한 관찰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무언가를 시도했던 여러 기획들을 보며 도시도 충분히 이웃과의 연합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삶이 가능하겠다 싶었다. 또한 전주라는 도시를 청년들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게 변모시킨 일과 홀대클럽문화에 대한 이야기 등은 새롭다기보다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누가 쉽게 벌릴 수 있는 아니란 생각이었다.

 

책을 읽으며 한 가지 근원적 질문을 하게 된다. 이것이 과연 어느 특정한 사람의 기획력과 그와 함꼐 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가능한 일일까? 거창한 기획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작은 기획들을 통해 도시가 조금씩 변화할 수 있을까? 의문은 남지만 도시기획자들이 보여준 도시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 만큼은 인정하고 싶다. 앞으로 도시와 시골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공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기획자들처럼 끝없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