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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 올바른 공부의 길잡이
이이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8월
평점 :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해야 할까? 언젠가 서준식 옥중서한을 읽으면서 책을 읽을 때 착한 마음으로 읽으라고 했었다. 그리고 착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율곡도 공부를 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닦아야 한다고 했으니 역시 착한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격몽요결의 뜻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확실한 방법이란 뜻이다. 율곡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다. 이 학자의 이야기가 비록 지금의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이라고 해도 귀기울여 들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그저 출세를 위해 공부를 하는 요즘 시대 사람들에겐 좋은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율곡은 공부보다는 인성을 더 강조했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올바른 몸가짐과 생활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 했던 것도 결국 어떤 요직을 차지하거나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먼저 좋은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책은 공부에 그다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내용을 집어 넣었는데 어버이를 섬기는 법, 장례를 치르는 법, 제사를 지내는 법, 집안에서 생활하는 법 등 마치 도덕을 배워야 하는 가르침을 책에 실었는데 이런 것이 바로 공부라고 강조하는 율곡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란 그저 어떤 사상에 대해 배우고 암기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율곡이 이야기하는 공부란 앎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 우리가 지키기 어려운 도덕적인 면을 강조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는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저 많이 알면 좋은 것이라 생각하여 남보다 많이 알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동시에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면서 무식하다고 여긴다. 인성을 갖추지 않은 공부는 정말 위험하다.
옛 사람의 가르침이 우리 시대에 얼마나 큰 울림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먼저 좋은 마음과 뜻으로 공부하기를 바란다. 그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혹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또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부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따스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였으면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을 존경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공부를 위해서는 예가 필요하다. 이런 예를 위한 공부를 많이 한 존경할 만한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