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류행 - 건축과 풍경의 내밀한 대화
백진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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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단순하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풍경을 건축에 비추어 이야기 하겠거니 생각했다. 책의 제목은 풍경류행이었고 부제로 건축과 풍경의 내밀한 대화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건축과 풍경이라기 보다 풍경과 우리 삶에 대한 대화라고 해야 할까?

 

물론 건축이 이야기의 중심이긴 하나 말이 건축이지 건축이 본질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삶이 본질이다. 삶과 풍경이 얼마나 조화로움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건축물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예술을 다 아우른다. 마치 한 권의 좋은 수필을 읽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책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삶이 보이는 풍경, 마음이 보이는 풍경, 어울려 사는 풍경, 지속하는 풍경 이렇게 네 가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는 주제에서 벗어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순환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묘하게 어울림을 가진다. 어쩌면 전혀 다른 이야기도 이렇게 조화로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수필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이 책이 결코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다. 어떻게 본다면 듣도 보도 못한 듣보잡 같은 생각들이지만 또 다르게 보자면 통찰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신기하고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풍경을 다시 생각해 본다. 그저 단순하게 자연의 풍경이나 도시의 풍경이 아닌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풍경을 말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도 결국 조화로움을 이야기한다. 생각과 생각들이 함께 어우러짐을 통해 공동체가 태어나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새로운 풍경과의 만남으로 어떻게 하면 삶과 풍경이 어우러지며 우리가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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