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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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는 재미있다. 어쩌면 그만큼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지도 모른다. 중고교 시절 그저 멋도 모르고 보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저 평범하게 남들 다 가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렇게 3년을 보낸 다음 고교는 다행스럽게도 남여공학에 입학했다(내가 사는 곳에는 중학교엔 남여공학이 없었다) 그나마 고교 시절이 좋았던 건 그래도 여학생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학교란 소설을 읽으면서 십대 시절을 돌아 보았다. 정말 무미 건조한 오직 공부만을 위해 달려야 했던 그 시절의 추억이 별로 없아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 소설은 대안농장 공동체인 레인 할머니와 함께 살던 캡의 이야기인데 사실 공동체라고 하지만 할머니와 손자 밖에 없는 그래서 할머니가 선생님이고 친구이며 학부모로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사고로 혼자 남겨지게 된 캡이 기존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 생활하는 이야기다.

 

캡은 늘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고 하였지만 학교는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 내에서 왕따가 되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여러 사건들이 있지만 그걸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소설은 직접 읽어봐야 하는 것이기에.... 다만 이 소설은 정말 따스하다. 그리고 캡은 우리 시대의 작은 영웅처럼 보인다. 물론 캡은 농장으로 돌아갔으나 다시 학교로 오는 과정 속에서 묘한 러브 스토리까지도 등장한다.

 

사랑 이야기 때문인지 몰라도 고교 시절 못다한 사랑 이야기를 나 역시 소설로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비록 현실에선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소설 속에서라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 이 말은 참 좋은 명제같지만 우리나라에서 과연 학생다움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 사실 학생다움이란 자신 나름의 상상력을 가지고 언제나 질문하며 자기 생각을 완성하는 일이며 학교의 공부란 것도 함께 완성해 나가야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그저 옆에 있는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든 것이 서글프다.

 

문득 EBS에서 방영한 학교란 무엇인가 란 프로가 생각났다. 정말 학교란 뭘까? 그리고 우린 왜 학교에 다니는 것일까? 그래도 학교란 소설을 통해 다시 이 물음을 가져 보았다. 이 소설은 학생들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의 기준에서 학생들의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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