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사회

허기사회 - 한국인은 지금 어떤 마음이 고픈가 ㅣ 아케이드 프로젝트 Arcade Project 2
주창윤 지음 / 글항아리 / 2013년 5월

우린 지금 좌절의 시대, 아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정서가 메마른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통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시대이면서도 왠지 접촉은 없다. 너무나 개인화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우린 살아간다.

최근 우리 사회의 코드는 힐링이다. 그러나 개인의 힐링은 있어도 사회적 힐링은 없다. 사실 과도화된 경쟁 사회 속에서 낙오하는 청춘들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모든 책임은 과연 개인에게만 있을까?

주챵윤의 허기사회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여러 문제의 현안들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힐링은 단순히 개인적 문제 차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넓혀야 할 문제이며 정서적 허기는 경제적 결핍과 관계적 결핍으로부터 나온다는 것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마녀 사냥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 등 여러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마치 우물을 들여다 보듯 볼 수 있었다. 약간은 이론을 가진 철학적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현상들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그리 딱딱하게 읽히지도 않았다.

지금 우리는 어떤 마음일까? 그리고 우린 얼마나 타자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사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면 결국 우린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런 관계가 없이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점점 배려보다는 자기 우선의 이기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린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만큼 정서가 없다는 것이다.

타자를 곧 나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쉽사리 정서가 생길리 없다. 타인을 향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돌아봄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