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봄꿈
한승원 지음 / 비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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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참 많이 들어 보았어도 잘 모르는 역사적 인물이 참 많다. 우리가 어릴 때 배웠던 역사책에서는 그저 한 줄 짧은 소개로 소개했을 뿐이라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굳이 자세히 알 필요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저 어떤 일을 했던 즉 사건으로서의 인물만 기억할 뿐이다.

 

전봉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에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지만 이 책은 전봉준의 마지막 기록에 대한 것일 뿐 전반적인 건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의 마지막 행적은 참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도 안타까운 것이었지만 이걸 계기로 전봉준을 그리고 농민들이 왜 들고 일어설 수 밖에 없었느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 보고 싶다.

 

이 책은 전봉준의 마지막을 그리고 있다. 이미 농민군의 지도자로서의 전봉준이 아니라 패배하고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어 가는 너무나 가련한 리더를 이야기하고 있다. 굳이 스스로 재빨리 죽어도 될 것을 왜 그렇게도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작가는 전봉준의 마지막 길을 정말 처절한 아름다움으로 묘사하고 있다.

 

만약 내가 전봉준이었다면 중간에 그냥 자살하였을지도 모르겠다. 굳이 종로에까지 가서 자신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을까? 물론 전봉준의 깊은 뜻을 쉬이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결과론적인지 몰라도 이 행동으로 또 다른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전봉준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잘 묘사해서 그런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역사 인물에 관한 전기나 이야기는 다소 과장되거나 너무 영웅화를 만들어 오히려 비범한 면만 그려 역시 이런 사람이 되어야 위대한 인물이라고 여기게끔 하는데 반해 소설은 이런 영웅들의 세세한 감정과 깊은 인간적 고뇌까지 그려 놓고 있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인물에 집중하고 빠져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를 다시 깊이 알아가야 함을 새겨 보게 되었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는 이야기처럼 끝없이 역사를 통한 소통을 이룰 수 있어야만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봉준의 마지막 시기를 그린 이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역사적 이해의 깊이를 더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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