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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문명사 ㅣ 문명탐험 1
김명섭 지음 / 한길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이야기 했다. 과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 대서양 문명사란 책은 아주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읽혀 이틀에 걸쳐 별 어려움 없이 읽었다.
오리엔탈리즘을 읽으며 역사에 대한 무지가 부끄러워 읽게 된 책이었는데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란 사실을 이 책은 다시 일깨워 주었다.
대서양은 태평양과 인도양과 더불어 3대양이라 일컫는 아주 광활한 바다다. 이 바다에서 벌어지는 국가들 간의 세력 다툼 속에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이 문명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던 국가들이 어떻게 해서 몰락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가장 큰 궁금증은 오스만 투르크가 왜 에스파냐와의 전쟁에서 졌는가 하는 점이었다. 일명 레판토 해전이라 불리우는 이 전쟁은 사실 에스파냐와의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과 기독교간의 전쟁이었다. 베니치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종교간의 전쟁으로 발전하게끔 만들었고 그 결과 교황청과 당시 기독교의 모든 일들을 해결했던 에스파냐가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에스파냐는 이 전쟁의 승리고 무적함대라는 별명을 얻게 되지만 실제 에스파냐가 얻게 된 실리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무적함대도 나중에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고 대서양 중심국 위치를 영국에 내어 주게 된다. 하지만 영국 역시 그 중심국의 위치를 훗날 미국에게 내어주게 되었으니 역사를 보면 절대 강자는 없다. 끝없이 되풀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 역사다.
이 책을 보며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그건 네덜란드의 활약이었다. 네덜란드는 풍차의 나라로 우리가 알고 있다. 평화스러운 나라이기에 어쩌면 전쟁 같은 건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한때 대서양의 중심국으로 부상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무척이나 놀라웠다. 작은 나라가 힘을 발휘하게 된 건 바다를 이용할 줄 알았던 그들의 지혜로움과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는 그들의 관용에 있었다.
저자는 맺음말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거인의 어깨를 빌리되 거인보다 더 멀리 볼 줄 아는 문명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되 결코 그 흐름에 함몰되지 않는 강소국(작지만 강한 국가)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전쟁이 일어나면 자국의 군대도 대통령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나라의 현실을 볼 때(전시 작적권이 미군에 있기 때문에) 약소국의 비애가 느껴지긴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는 약하기에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네덜란드가 아주 흥미로웠다. 지금이야 아주 소박한 나라이긴 하지만 한때 강대국 사이에서도 나름대로 위치를 확보한 강소국이었기에 그렇다.
700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역사를 담은 책을 한 번 읽고 정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앞으로 최소한 두 번 정도는 더 읽을 생각이다. 그러니 이 서평은 그냥 역사에 대한 끄적임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역사란 지나간 옛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를 통해 우린 배워야 한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라는 거대한 나라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야 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국 역사 속에 있는 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