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의 대화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에 정도상의 누망이란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누망이란 한 가닥 실낱 같이 가늘게 남아 있는 아주 작은 희망을 뜻한다. 가진 것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마 이 누망을 가지고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정지아의 숲의 대화란 소설집에 나오는 사람들 또한 이런 누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겨운 투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지아는 이런 사람들이 절망스러운 모습을 묘사하기보다 한 가닥 실낱 같은 아주 작은 희망을 묘사한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누망이 생각났다.
이 소설집의 대부분의 소설에서 사투리가 등장한다. 사투리는 정형화된 표준어와는 달리 자유스러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판에 박힌 표준어보다는 사투리가 왠지정겹다. 하지만 왠지 소설이 비슷한 이야기인데다 전라도 사투리만 등장하니 연작 소설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드는 소설집이라 각각의 스토리가 보여주는 차별성은 거의 없다고 느껴진다.
"눈부시게 찬란한 아침이다. 눈부시게 찬란한 인생이다."
나의 아름다운 날들이란 소설의 마지막인데 소설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바로 인생이란 것이 비교하면 보잘 것 없고 초라해 보이지만 각각의 인생은 너무나 눈부시게 찬란함을 그래서 우린 모두 보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정지아의 소설이 가진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향기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린 모두 독특한 향기를 가진 아름다운 인생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도 격려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난 너무나 멋진 사람이라고.
요즘 사는 것이 팍팍하다. 너도 나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힐링의 메시지를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한 책이나 강연회의 인기가 많다. 강연회도 좋지만 숲의 대화를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