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담 醫對談 - 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
황상익.강신익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누구나 건강한 삶을 꿈꾼다. 사실 수십 년 전만 해도 잘 먹는 것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먹을 것이 별로 없던 시절엔 많이 먹어두는 것이 좋다고 여길 때도 있었다. 더구나 고기는 어쩌다 한 번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인식이 변했다.

 

이런 와중에 황상익과 강신익의 대담집인 의대담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얼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얼마나 건강한 사회인지 궁금했다. 다행인 건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는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병에 걸려도 쉽사리 병원비 걱정 때문에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무시하고 무조건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오히려 의사의 파업보다 청소부 파업이 훨씬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야기였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심리학에서 이야기를 하고 이런 실험결과를 본 적이 있었지만 의학적으로도 그렇다니 참 재미있었다.

 

우린 건강을 참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치 인체의 모든 신비를 탐험하는 사람인 것처럼. 그러나 이 책은 너무나 단순 명료했다. 비록 대담을 나누는 이야기가 가볍지 않고 오히려 문제의 현안들에 대해 아주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때론 지겹기도 하다. 사실 전문가들의 말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 과학, 심리학 등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치니 일반인이 보기에 어려운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단순했다. 건강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문제이고 이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 약 38%만이 주관적으로 양호한 건강 상태에 있다고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진정 문제인 건 바로 과도한 경쟁 구조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뒤에 처지는 사람은 인생의 낙오자이자 실패자라고 생각하여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의료행위가 있다면 그건 마음의 치유이지 않을까 싶다. 책의 마지막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마 이것이 가장 소중한 이야기가 되리라 하는 마음에서 인용한다.

 

"건강은 질병과의 싸움에서 이겨 쟁취해야 할 전리품이나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주어진 일상에 충실한 가운데 저절로 생기는 생물학적 상태 또는 인간적 가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일상 속에 발견하는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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