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과 윤리 - 출간 30주년 기념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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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동안 베스트 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우린 정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무엇이 정의인지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커다란 주제적 범주는 정의란 무엇인가와 사회생물학과 윤리가 같다고 여겨진다. 다만 조금 더 파고 들어간다면 약간은 달라지지만 결국 정의란 객관적 도덕적 기준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은 두 권의 책이 공통으로 삼고 있는 화두라고 생각한다. 

 

피터 싱어는 동물 해방론자이다. 그는 동물과 사람을 다른 종으로 뷴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물 해방이란 책을 써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사회생물학과 윤리에서 그는 윤리의 기원을 이타성에서 찾았는데 동물에게 이런 이타성을 찾기도 하였다. 이것은 인간 만이 가지고 있는 윤리적 특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생물학자들이 동물들의 이타성을 발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이 다소 어려운 내용들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담겨 있다. 물론 윤리학과 생물학을 섞어 놓아서 그런지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피터 싱어의 모든 주장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는 공리주의를 찬성하는 입장 같았는데 물론 공리주의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나쁘다고 이야기할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나 소수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뒤로 한 다수의 행복은 과연...... 동물도 같은 종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는 사상가가 어찌 공리주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도덕의 본질을 다시 고민해 보았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평소의 삶이 아닌 이렇게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을 좋아한다. 그럼으로 인해 무언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덕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한 기준이 없기에 여러모로 혼란스러움도 가질 수 있겠지만 결국 이런 기준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기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의 욕망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생물들이 많이 죽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너무나 학문적인 이야기였지만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는 책이었다. 혹시나 이 책에 관해 속편이 나온다면 조금은 더 현실적인 문제를 접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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