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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광 시대
표명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평점 :
살아있는 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는 참 많다. 비행기도 타보지 못했기에 하늘을 날아서 어딘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다. 소설을 읽는 맛이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간접적으로나마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그런 의미로 표명희의 황금광 시대는 새로운 세계를 안내해 주었다.
한 때는 석탄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던 그러나 어느 순간 점점 힘을 잃어 더는 사람이 찾지 않는 지역으로 변한 곳에 경제를 살리고자 카지노 사업장이 들어섰다. 지역 경제는 다시 회생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왕래도 많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표명희의 황금광 시대는 바로 이런 점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누구나 황금을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황금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이걸 알면서도 황금에 대한 꿈과 기대는 버리지 않는다. 작가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대박이란 환상과 다를 것이 없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대박을 찾아 나선다. 대박이란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된 것이다. 많은 돈을 벌고 부동산 투자를 하고 땅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예뻐지기 위해서라는 황금을 찾아 어느새 자신의 삶이 어떻게 완성하고 성장해 나가는지에 대한 관심은 없다. 개개인이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기 보다 사회가 조장한 대박의 꿈을 아무 비판없이 따라가는 그래서 사회적 왕따가 되기 싫어하는 그런 세태가 안타깝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손이라는 전문 도박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걸 올인 하여 모든 걸 잃어버린다. 그러면서 소설은 이렇게 끝난다. 도박은 황금빛 꿈에 올인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란다. 인생은 결코 도박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린 대박이란 황금빛 꿈에 빠져 있다. 하나 하나의 과정을 거쳐 인생이란 아름다운 작품이 만들어짐을 그리고 대박은 허상임을 차라리 마지막 이야기처럼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연 사람의 마음이 그럴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 없기에 허상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아름다운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삶을 꿈꾸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사람의 심리 묘사가 더 자세하고 치열하게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