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이어령 바이블시학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어령의 책들을 처음 읽은 건 참 오래 전의 일이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가 이것이 한국이다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을 때 아마도 1990년대에 읽었으니까 말이다. 이후로 축소지향의 일본인도 읽었고 그 외에 여러 책들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이어령이 언제부터 신앙을 가지게 되었는지 몰랐다. 알고 보니 신앙을 가진 게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릴 때부터 신앙 생활을 해서 성경 말씀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물론 모르는 것들도 무척이나 많고 전혀 생소한 이야기도 많다. 아무리 오랜 시간 교회를 다녔다고 해도 목사님들이 자주 하는 설교는 따로 있고 다루지 않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어령의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란 책을 읽으며 역시 이어령이다 하면서 감탄에 감탄을 더 하였다. 대개의 목사님들은 성경의 말씀을 문화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직접적인 계시의 말씀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마치 성경은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은 각기 고유의 저자가 따로 있고 그 시대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는 역사, 문화에 관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문학 책이라고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이어령은 이걸 제대로 읽어낸 것 같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성경 해석의 방법을 제시해 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 책이 기존 성경 해석의 틀을 과감하게 깨뜨린 것에 대한 파장도 예상할 수 있다. 분명 어느 보수적인 목사님은 이런 해석을 이단적인 해석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문화적 해석이 다 좋은 건 아니고 다 정확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해석을 통한 새로운 접근을 끝없이 연구해야 함을 꼭 이야기 하고 싶다.
책은 아주 흥미로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다만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이런 방법만 있는 건 아니니 좀 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장님 된 사람을 가리켜 이 사람이 이렇게 된 건 자신의 죄나 그 부모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한다고 했다. 전혀 다른 시각이다. 이처럼 성경을 해석할 때 전통적인 해석과 전혀 다른 시각을 통한 해석이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말씀이 시작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걸 알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