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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어릴 때 누구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어머니께 듣거나 동화를 읽으면서 말이다. 어느 순간 이야기의 매력에 빠지면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것이 바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도대체 우린 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빠져 들게 되는 것일까? 아니 이야기엔 어떠한 힘이 있는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이 책으로 출판되었다. 방송을 보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야기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역사라고 하는 것도 결국 이야기이다. 역사를 영어로 하면 ‘history'인데 이건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여 ’이야기를 쓰다‘란 의미가 된다.
우린 단순히 사실을 나열한 것보다 이야기를 훨씬 잘 기억한다. 그래서 책에서는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건 기억을 잡아 두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생 역정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감동을 받고 우리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이야기가 결국 우리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사람은 추상적인 설명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더 잘 이해한다고 하니 이야기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오랜 시간 기억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놀라운 건 이야기란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완벽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강력한 유혹이란 것이다. 이야기의 매력은 충분히 안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웃고 울고 했던 기억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한 2008년에 스웨덴 공영방송에서 마리카에 관한 진실이라는 드라마는 실로 의아함을 넘어선 심한 충격이었다.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항의를 해 왔고 실제 이걸 토대로 토론 방송에서 진실일까 허구일까 하는 토론까지 벌였다. 심지어 웹상에서 마리카를 찾기 위한 다양한 미션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 PD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들어 낸 허구를 그들의 삶의 일부로 여겼다. 그리고 이 여정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야기엔 놀라운 매력이 있다.
이야기의 매력은 그 속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에서 마지막 부분에 스토리텔링을 언급하면서 평범한 사과인데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사과를 합격 사과라고 하여 아주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이야기가 이걸 증명한다. 이야기기 있는 한 의미가 있고 의미가 있는 한 우리 삶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