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와 카뮈 - 우정과 투쟁
로널드 애런슨 지음, 변광배.김용석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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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이란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를 뜻한다. 이념이 다르다는 건 결국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의 차이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하게 사용되는 단어인 이데올로기는 무얼까? 이데올로기란 사회 집단에 있어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사회적 입장을 반영한 사상과 의식의 체계이다. 결국 인간 존재의 기반이 되는 가치 체계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다. 사람의 외모가 다른 만큼 개인이 가진 사고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그런 제약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런 제약을 받고 있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들인 사르트르와 카뮈는 서로 다른 해에 태어났지만 동시대 활동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관계는 각자가 펴낸 작품들을 통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1943년에 만나 바로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프랑스 해방 이후 반공산주의를 표방하면서 정의와 중용을 추구했던 카뮈와 공산주의의 동반자가 되어 폭력과 혁명을 주장했던 사르트르의 이념적 성향의 차이가 <반항적 인간>의 출간을 통해서 명확해졌고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둘 사이는 너무 멀어져 갔습니다. 단순히 냉전을 통해 그들이 갈라섰다고 하기엔 어느 한 쪽도 절대적 ‘선’이 아니었고 ‘악’도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절대적 ‘선’이라고 착각하는 이념과 이데올리기 안에서 냉전은 ‘선’과 ‘악’의 대결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수많은 우정들을 생각했고 또한 친구지만 그 친구를 적으로 생각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이념이 다르다는 것 보다 이데올로기가 달랐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데올로기가 결국 많은 우정들을 깨뜨려 버렸고 사르트르와 카뮈도 그 우정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도 사실 세계 곳곳엔 이데올로기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우정들이 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정치적 이유로 다른 생각과 가치들이 틀린 것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더욱 과거 이야기를 많이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논쟁은 결코 옛 이야기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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