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홈
황시운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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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태지가 등장했을 때 별 느낌이 없었다. 댄스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음악은 그저 많은 댄스 음악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더니 이내 그는 우리들의 우상이 되었다. 반 아이들의 대다수가 서태지 팬이 되었을 정도였다. 더구나 그가 보여준 가사의 힘은 그야말로 우리들의 우상이 될 만한 것이었다.


컴백홈이란 소설을 읽게 되었다. 제 4회 창비 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는데 사실 이런 상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그런데 이 소설을 계기로 그동안의 수상작을 살펴 보았는데 꽤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가진 소설이라 앞으론 관심있게 지켜 보고 싶다.


이 소설은 유미라는 이름을 가진 여고생에 대한 이야기다. 워낙 뚱뚱해서 슈퍼울트라 개량돼지라는 별명을 가졌다. 말을 더듬어 유치원 때부터 왕따였던 지은이와 친구였는데 유미 역시 왕따로 지낸다. 하지만 지은이는 나중에 학교 짱이 되어 유미를 괴롭히지만 유미와 지은은 묘한 친구 사이를 계속 이어간다. 유미는 늘 서태지를 동경하는데 이런 완벽한 사람은 달나라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여 그것을 동경하게 된다.


소설의 내용은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 선상에서 오히려 무거움 쪽으로 기울여지지만 읽는 내내 재미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술술 넘어간다. 그러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소설 속 주인공을 바라보게 만든다. 실로 묘한 끌림이다. 어쩌면 주인공 유미를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도 그랬을까. 작가의 말엔 이런 글이 있다.

“지금 아픈 누군가가 있다면 조금만 더 견뎌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음이 원하는 무언가를 찾게 될 순간이 반드시 올거라고, 그러니 부디 지치지 말라고.”


작가 자신이 왕따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파 본 사람 같다. 이런 아픔이 있기에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었을까. 성장엔 성장통이 필요하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만 성장통이 있는 건 아니다. 어른에게도 성장통이 있다. 어른 역시 평생 성장해야 할 사람이다. 이 소설은 성장통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따스한 위로의 선물 같다. 어쩌면 이 시대에 어른에게 더 필요한 것이 이런 위로가 아닐까 싶다. ‘달’이라는 희망의 공간, 나만의 달을 찾아 아니 내 마음 속의 달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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