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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김종엽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철학(Philosophy)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지식이 많은 것보다 지혜로운 삶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은 그저 사람들의 형이상학적인 담론일 뿐 우리 삶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우리가 철학자들의 생각을 읽어볼 염두가 나지 않는 건 그들의 이야기가 마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철학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결국 지혜에서 시작하고 끝맺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김종엽의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이란 책을 처음 접할 땐 심리학이나 인문학에 관한 책인 줄 알았지만 엄연히 이 책은 철학책이다. 사회학적 상상력이 아니라 철학적 상상력을 요구한다. 철학이란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먼저 내 자신을 아는 사람이 나와 타인 그리고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건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창 시절부터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듣고, 졸업하고 나선 좋은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다. 책의 이름같이 안다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찾아가야 한다. 때론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하겠지만 실패하는 일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실패들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발견해야 한다.
우리만큼 지위가 중요한 사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직장에서 누군가를 부를 때 늘 호칭이 따른다. 이 호칭이 때론 사람을 보는 평가가 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있는 모습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지위가 그 사람의 인격이 되기도 한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책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 주제는 하나로 연결된다. 나를 알아라 혹은 나를 찾으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것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물론 철학을 처음 접한다면 약간의 생소함은 있겠지만 말이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건 나를 되돌아 보자는 것이다. 한 번쯤 작은 쉼이 필요할 때 이런 책은 좋은 말동무가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