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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4
제인 오스틴 지음, 원영선.전신화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적어도 연애만 한다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해서 다 결혼하는 건 아니다. 결혼은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사랑일 것이다. 사랑가지고만 결혼할 수는 없다.
제인 오스틴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시대적 배경은 참 옛날이지만 사랑하는 모습은 요즘과 같다. 하긴 사랑이란 건 시대를 넘나들고 시기를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시골의 준남작인 월터 엘리엇 경은 부인을 잃고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첫째와 막내는 귀족 근성이 몸에 밴 안하무인의 성격이지만 둘째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현명하고 온화한 성품의 여자다. 이 여자에겐 8년 전 프레더릭 웬트워스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했지만 가문과 능력이 없고 여러 면에서 부족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에 헤어지고 만다. 그냥 주위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그냥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레이디 러셀은 어머니의 친구이자 사리분별이 뛰어난 현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웬트워스는 그 후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대령까지 오르게 된다.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이 헤어지고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엔트워스 대령은 여자를 너무나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게 된다.
만약 소설이 헤어짐에서 끝을 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결국 이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서로 화해하며 이해함으로 8년 전의 잃었던 사랑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소설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여전히 이런 소설을 읽으면 다시 강렬하게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옛스러운 풍경과 언어만이 아니라면 지금 쓰여지는 소설과 다를 것이 없다.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다는 걸 느낀다. 비단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도 말이다. 홀로 살 것이 아니라면 우린 늘 관계하며 살아간다. 설사 홀로 산다고 해도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살 수 밖에 없다. 아직도 우린 많은 부분에서 서투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면 서투른 우리 삶에 좋은 안내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