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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의로운 사회란 뭘까? 한 마디로 뭐라고 답을 할 수 없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을 때 도대체 어떻게 정의를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란 말을 들을 때의 정의와 어떻게 구분이 될지도 의문이었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공식이자 우리 나라 드라마의 공식이기도 한 권선징악을 또 어떻게 그려 나갈지도........
책의 첫 이야기부터 약간은 혼란스러웠다. 정의와 불의는 늘 하얀색과 검정색처럼 확실한 구분이 되었는데 책은 그런 구분을 참 모호하게 만든다. 대개 우리는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정의롭게 사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도덕적인가? 바로 이런 질문부터 책을 읽는 내내 참 헷갈리게 하는 정의의 인식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긴 터널 속에 여러 가지 암시를 줄 수 있는 종이 미션을 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책의 예에서 보듯 철로 기관사 이야기나 미 해군 특수부대 씰의 이야기는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 무엇이 더 정의로운가에 대한 질문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다. 평소엔 그저 쉽게 결정하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인데 말이다.
책에서는 다른 무시무시한 예도 나오는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정말 끔찍하지만 살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희생한다는 딜레마는 너무나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고 이런 저런 생각 속에 빠져 들어가 오히려 지루한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단순하게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문제도 사실은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인지를 명백히 깨달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머리는 복잡해지지만 마음은 좀더 따스해졌다고 할까?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좀더 정의에 고민하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정의롭게 되기 위해선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 정의에 어떻다란 답은 없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삶의 사건들을 만나지만 여기에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라도 우리에게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삶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를 쉽게 정의할 수도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정의를 너무 어렵고 추상적인 담론으로 끌어내어 쉽게 정의를 못하는 부분도 아니다. 다만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만 우리가 기억하자. 첫째 최대 행복의 원리와 둘째 개인의 자유 존중 그리고 셋째 좋은 삶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면 결국 우린 정의롭게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