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 - 윤판사가 보내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
윤재윤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의 부제가 [윤판사가 보내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라 하여 관심있게 보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니 선물이라고 해야 겠다.


책의 저자가 밝히듯 이 책의 제목은 성서의 로마서에서 인용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은 이웃과 함께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이웃과 함께 할 수 없는 아니 함께 하지 않는 기독교는 더 이상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웃의 아픔을 마치 자신의 아픔인양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법정이라는 이성이 판결하는 곳에 따스한 인간사랑이 있다는 건 우리 사회가 아직은 휴머니즘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법적 판단과 인간의 감성은 다르다. 때론 증거 부족으로 죄를 묻지 못할 때 가슴 아파하고 용서해야 할 그래서 가족의 품으로 가야할 사람을 엄연한 법 앞에서 처벌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마음 아파하는 저자의 심경이 어떨지 가슴으로 느껴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중간 중간 덮었다. 무언가의 여운 때문이다. 오랜만에 맛보는 독서의 진한 여운이었다. 그동안 너무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여운이 참 오래도록 남는 수필을 읽는 것이 내겐 정말 필요했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이 필요하다.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 어디서 그런 큰 힘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조직 폭력배들은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란 생각도 했다. 결국 우리 모습이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어떠한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은 누구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좀더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우선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내 안의 이중성은 무엇인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중성을 알지 못하는 한 진정한 나를 찾기 어렵고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하는 한 이웃과 더불어 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우린 모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맹이다. 서로 부딪히며 깨지고 그러면서 다듬어져 간다. 이것이 관계라면 결국 우리 안의 이중성도 이렇게 깨지고 다듬어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과 만나 너무 행복하다. 이 책과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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