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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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걸어서는 먼 거리이자 버스를 타고서는 가까운 거리 안에 도서관이 있다. 사실 운동 삼아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충분한 거리다. 만약 도서관이 아예 먼 거리이거나 가까운 거리라면 굳이 난 어느 것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먼 거리면 버스를 타고, 가까운 거리라면 걸어서 가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현실은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늘 선택해야 한다. 대개는 걸어 가지만 가끔은 버스를 탈까 걸어 갈까 하는 갈등을 하게 된다. 몸 상태에 따라 그 날의 날씨 따라 즉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순간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다.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선택해야 할 때 어느 것을 선택했을 때 나에게 가장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좋다는 일종의 강한 확신 혹은 믿음을 가진다. 비록 그 선택이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라도....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선택의 함정과 우리가 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놀라운 힘에 대해 보여준다. 한 실험을 했는데 독일 와인과 프랑스 와인을 판매하는데 각각 독일 음악과 프랑스 음악이 틀어 놓고 과연 어떤 판매량을 기록할지 관찰했다. 독일 음악이 나왔을 땐 독일 와인이, 프랑스 음악이 나왔을 땐 프랑스 와인이 훨씬 더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사람들에게 와인을 결정하는데 음악이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질문에 다들 자신의 의지로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상황에서 오는 함정인 것이다.


사람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그건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만큼 사람은 상황에 지배를 받는다. 또한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이것은 자기가 선택한 결정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오류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삶의 매 순간마다 우린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어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건 내가 생각하고 판단한 결정 외에 다른 선택에 대한 열려있는 마음이다. 물론 쉽게 결정을 못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가능성을 열어둠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정말 중요한 결정이라면 말이다. 사전 분석을 철저히 하며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철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의 피드백도 중요하다. 이성적 사고의 핵심은 지적 유연성, 자기 성찰, 적절하게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기보다 이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패와 실수를 줄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한 걸음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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