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상호간의 신뢰다

온 아워 웨이 On Our Way -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지음, 조원영 옮김 / 에쎄 / 2009년 10월

가을은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자 추수하는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 루스벨트의 기록을 읽는다는 건 아주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루스벨트를 단순히 미국의 대통령이었단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멋진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책은 경제 위기에서 빛을 발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의 기록물이다. 특히 국가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루스벨트의 연설은 주로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우리의 금융 시스템을 재건하는 데에는 통화보다 더 중요하고, 금보다 더 소중한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신뢰입니다. 신뢰와 용기야말로 우리의 계획을 성공으로 이끄는 필수불가결의 요소입니다. 신념을 가지십시오. 헛된 유언비어나 근거 없는 추측 따위에 휩쓸리지 마십시오. 다 같이 연합해서 공황을 극복하는 일에 매진합시다. 우리는 우리의 금융 시스템을 재건할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지원하고 성공적으로 가동시키는 작업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제 문제 못지않게 여러분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함께하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상호간의 신뢰이다. 더구나 세계 대공황으로 닥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아니 그런 위기 속에서 개인은 우왕좌왕하게 마련이다. 그런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과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 등 루스벨트가 보여주었던 리더십의 중심은 바로 신뢰였다. 어쩌면 미국인들은 이런 대통령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인지도 모른다.  

리더십이란 어느 한 쪽의 일방 통행이 아니라 쌍방향의 소통이다. 그 소통을 잘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루스벨트는 위대한 리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리더십의 요소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여주기 식의 일회성 이벤트로 시장 상인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시장 상인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여 정책을 찾아 나서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국가가 없는 국민이 존재할 수 없듯이 국민 없는 국가도 존재할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