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열림원 세계문학 1
헤르만 헤세 지음, 김연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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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성장의 시간이 있다. 그 성장의 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책을 통해 다양한 성장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건 간접 경험이다. 그리고 책 속의 인물들은 너무나 멀리 있는 존재다. 하지만 간접 경험만으로도 사고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데미안이란 소설은 너무 유명하다. 어쩌면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데미안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숙명적인 만남을 통한 자아 성찰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은 만남이다. 데미안이란 소설은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한 인물이 성장해 나가는 성장 소설로 표현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성장이란 뭘까? 생각이 깊어지는 일? 아니면 다양한 상황을 바라보며 그 상황에 대처하는 힘? 유연한 사고? 어쩌면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 성장일지도 모른다. 

 

데미안은 어쩌면 헤르만 헤세가 만든 이상향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 부모님의 교육에 따라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이었는데 데미안을 만나고 뭔가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 일이라 함은 생각이다. 내가 옳다고 여겼던 그 생각들이 데미안에 의해 처절하게 밟혀지는 경험이 아프고 쓰라림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뭔가 모르게 묘한 여운으로 남는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은 점차적으로 변하게 된다. 

 

소설 속의 나는 싱클레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난 싱클레어가 되고 싶었다. 아니 데미안을 만나고 싶었다. 내가 찾고 싶은 이상향의 인물을 현실 속에서 과연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소설이 주는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런 이상향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소설 속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자신을 이끌어 주고 있는 데미안을 만났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를 이끌어줄 누군가과의 만남을. 그러나 현실에선 쉽지 않으나 그렇다고 아예 없는 일도 아니다. 다만 싱클레어도 데미안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로 나 자신을 준비시켜야 한다. 기존의 나를 파괴하고 새로운 나로서의 준비를 말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삶을 만나길 바란다. 그래야 나도 데미안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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