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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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 누가 알았을까.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하나가 이렇게 세계를 마비시킬 것이란 것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은 이런 상황을 사실은 우리가 역사를 알았다면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았다면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술, 질병, 전쟁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미생물이 남긴 자취와 영향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전쟁 중에 미생물이 번져 가뜩이나 서로 싸우면서 죽음을 맞기도 했지만 미생물로 말미암아 죽은 젊은이들도 많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세계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무기로 인해 서로 고통스럽게 쓰러져간 많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미생물 또한 전쟁 중에 더 많이 퍼지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양상이 벌어졌다.

 

더구나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될 수 없었다. 1950년 6. 25전쟁에서도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는데 당시엔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20여 년이 지나서야 원인을 발견하여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밝혀낸다. 전쟁에 대한 공포도 있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도 쓰러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공포가 다가왔을까 싶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보았던 것은 어느 시대나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는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제멜바이스다. 일찍부터 손 씻기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그의 이야기를 당시 많은 사람들은 듣지 않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논문을 쓰고 책까지 출판하여 사람들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아웃사이더로 지내며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중에야 제멜바이스를 인정하고 그의 공로를 기리게 되지만 살아있을 땐 철저하게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다.

 

미생물은 우리를 위협만 하는 존재일까?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가 결국은 미생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를 이것을 잘 사용했다. 다만 과도한 사용으로 환경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석유 같은 화석 연료들이 인간의 삶을 더 풍족하게 만든 건 사실이다. 미생물도 사라지면 인간도 끝이란 저자의 이야기가 묘하게 경각심이라고 해야 할까 무섭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까. 최근 위드 코로나가 발표되었다.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 어쩌면 끝없이 변화할 세계에 우린 또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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