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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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란 말이 있다. 정보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참고만 할 뿐 인터넷 정보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책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클래식은 오래 전에 들었지만 심취해서 들은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옛 팝송처럼 그때 그때 들었을 뿐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좋아하면서도 클래식에 관한 책은 단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기억나는 건 동유럽 문화예술 산책인가?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잠깐 소개 되었던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본 정도다.

 

김호정의 오늘부터 클래식이란 책은 부제의 언급처럼 클래식을 모른다는 분들에게 즉 나 같은 사람에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여 집어 들었다. 비록 손에 들긴 했지만 과연 내가 읽기에 적당할까 싶었다. 아무리 양서라고 해도 내가 읽고 소화하지 못하면 내가 읽기에 적당하지 않기에 그렇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소개를 읽지 않는다. 이유는 혹시라도 가질 수 있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한 명의 작가를 찾아 읽게 되어 좋다고 여겨지면 거의 그 작가를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저자의 이름이 아주 중요하다. 내가 들어본 이름이 아닌 낯선 작가의 책들은 대개 피하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 책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김호정이란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이 작가의 이름이 들어간 다른 책이 또 출판된다면 기꺼이 사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한 가지 이야기마다 QR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 것은 음악 책에 대한 센스라고 해도 읽기에 적당하지 않으면 책은 그저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김호정의 글은 읽기에 적당했다. 클래식을 글로 소개한다는 건 쉽지 않다. 정형화된 글쓰기를 하는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글 자체는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군더더기 없는 것이었다. 잘 하는 연주 들리는 연주 이 첫 이야기를 읽는 순간 재미있었다. 계속해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을 다 읽고나서야 저자의 소개를 읽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개인적 느낌을 서평에 이야기했지만 서평이란 것도 결국 고유의 글쓰기이기에 어떤 틀이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책에 소개되어 있는 드바르그의 연주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책 읽은 여운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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