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시간 - 메소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정혜주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중고교 시절 세계 4대 문명에 관해 배운 것이 기억 난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인더스와 황하가 4대 문명으로 들어가는데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기억 속에 그렇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아시아와 아프리카만이 문명을 가진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세계 곳곳에 자신만의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며 살았던 민족들은 많다.

 

메소 아메리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지금의 중앙 아메리카를 말한다고 한다. 낯선 말이었지만 메소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엔 마야와 아즈텍이 있었다. 어린 시절 만화와 그림으로 된 세계 여행인가? 암튼 여러 나라들을 소개하는 전집 같은 책에서 마야와 아즈텍을 읽은 기억이 났다.

 

신들의 시간이란 책은 바로 메소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마야와 떼오띠우아깐 그리고 아스떼까가 있다. 어릴 때 보았던 그림 책에서는 짧막한 소개와 함께 정교하게 끼워 맞추어 놓은 거대한 돌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은 어떤 왕조가 들어섰는지 어떤 발전들을 하게 되었는지 상세한 그림 해석이 돋보였다. 흥미로웠던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라 서로 간의 전쟁 같은 것이 없었는지 알았지만 결국 고대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일지 모르겠지만 떼오띠우아깐도 마야를 공격했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책을 읽다 보면 발음이 어려운 이름이나 지명이 있어 읽기가 다소 불편한 점은 있다.

 

아즈떼까라 이름하는 아즈텍 문명와 마야 문명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떼오띠우아깐이란 문명을 소개한다. 떼오띠우아깐은 신이 되는 곳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봐도 어마어마한 땅에 우리의 상상으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훌륭한 건축물을 가진 이런 문명이 어떻게 이 공간에서 사라질 수 있었을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아직도 누가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모른다고 하니 지금까지 유물로 남겨진 것으로 다 알아내기엔 여전히 수수께끼가 가득한 곳이다.

 

어린 시절에 궁금했던 내용이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많이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대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런 찬란한 문화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신들의 시간이란 책은 그래서 흥미롭다. 기회가 되면 이 문명들을 사진이 아닌 실제로 구경해 보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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