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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10 - 태왕의 꿈, 완결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5년 2월
평점 :
약 2년반 만에 전10권의 역사소설이 끝났다. 아쉬웠던 점은 작가의 집필과 맞물려 중간중간 쉬는 텀이 있어 내용을 잊어버릴 만하면 출간이 되어 서평의 시기가 찾아왔다는 점이다.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답답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대하소설은 정말 다 나오면 읽어야겠다는 약간의 다짐을 가져도 보고.
드디어 담덕의 생애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끝을 맺었다. 자신을 평생 따라다닌 호위무사 수빈과 마동의 잘못을 본인의 탓으로, 자신의 고집스러움으로 그의 상처가 덧나버려 짧게 끝난 그의 생애.
그래도 아들 거련을 위해 모든 기반을 다져둔 아버지이자 왕의 모범이었다. 그의 사후 비석을 만드는 과정도 우리가 궁금했던 외로이 서있는 '국강상광개토평안호태왕'에 얽힌 시호와 그 돌을 어디서 구했는지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정말 그러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번 마지막에서 기억남는 건 내용을 통틀어 '오만한 군주들'에 대한 잔상이었다. 후연의 모용희, 백제의 아신, 동부여의 마가부 수장 견성, 고구려의 담덕까지.
담덕 또한 추모 위령제를 지낸다는 명분으로 동부여의 깊은 곳까지 침투하다 결국 화를 당하고, 순행을 한다고 성치 않은 몸으로 또 다시 낙마를 하고... 왕의 고집스러움이란...
왠지 집착이 강하고, 고집이 세어 대신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모습들이. 자신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고집스럽게 국정을 어느 한쪽 방향으로 몰아붙여 나라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구절.
우리 지금, 과거 모습의 지도자들에게서 너무 잘보이지 않나? 작가는 글을 쓰면서 오늘날 또한 대입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2년 반 만에 이렇게 길게 읽은 대하역사소설이 없어 끝맺음을 맺고 보니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이다.
담덕을, 우리 고구려태왕을 이제 떠나보낸다.
*이 책은 담덕북클럽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