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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세계 일주 - 여권과 함께했던 638일. 취준생 대신 여준생! 프로직장러 대신 프로여행러!
권보선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4월
평점 :
아! 코로나를 핑계로 해외여행 못간지도 오래인데 바로 이 책! 『틈만 나면 세계 일주』를 통해 내가 여행을 떠났던 이유를 생각해봤다.
처음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선배들이 으레 그러했듯 휴학하고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다녀온 저자가 홀연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떠났다. 그곳에서 뇌출혈을 이겨내고 자전거로 대만, 유럽 7개국, 터키 전역을 다녀온 멋진 청년!
638일간의 기록을 통해 나도 가슴이 조금씩 뛰었음을!!
물욕과 식욕은 없어도 여행욕과 사진욕이 충만한 작가의 노력이 멋진 사진으로 수록되어있다.
환한 웃음으로 여행지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모습에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예순 살의 행복은 예순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고, 스무 살의 행복은 스무 살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돌이켜보면 홀로 떠난 여행에서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모든 것을 내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걸 할 때 가장 행복해하고 어떤 순간을 불편해하는지,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돈으로 시간과 안락함을 구매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혐오스럽기만 한 뱃살이 한 움큼 지어지는 게 익숙해진 요즘, 분명 육체적으로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른이 되어 수많은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진 지금, 그래도 돈을 벌게 되어 좋은 게 하나 있다.
학생으로 시작해 직장인임에도 시간을 쪼개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났던 써니!! 저자!!
병원신세를 지기도 하고,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공항에서 추방을 당하기도 한 에피소드에 철렁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더 멋진 세상속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에 여행은 역시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면이 있다는 것을.
책 속엔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에서 본 보라색같이 코랄빛을 배경으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 부분이 인상깊었다. 책을 쓰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더 뿌듯한 결과물이 아니었나싶다. 여행 후기를 한 권으로 담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예전에 포토북 만들던 시절이 떠오른다.
『틈만 나면 세계 일주』 제목처럼 9년간 틈틈이 다닌 저자의 여행기록을 이렇게 함께 웃으며 읽을 수 있어서 바쁜 현실에 조그만 행복과 설렘이 생긴다.
저자 또한 그렇듯이 나의 여행도 현재진행형임을 잊지 말아야지!!
그나저나 홀로 떠났다가 마지막엔 여행 메이트와 인생 동반자까지 생긴 것은 정말 부럽고 배아픈데!!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