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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반쪽사 - 과학은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불편한 역사를 만들었는가
제임스 포스켓 지음, 김아림 옮김 / 블랙피쉬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은 역사서인가 과학서인가?!"
두 마리 토끼를 다잡으며 방대한 현대 과학사를 설명하는 이 책은 한 마디로 너무 재밌다!
학창시절 과학 시간에 졸고, 과학과 거리두기를 했던 학생들도 이 책 한 번 읽어보길~!!
저자인 제임스 포스켓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방대한 분량임에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 손을 놓지 못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역사는 좋아했지만, 과학은 맥을 못 추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럽 과학의 모든 것이 사실 다른 문화권에서 모인 사람들과의 아이디어와 공동 연구의 결과물이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습니다.
이것은 신대륙의 발견과 무역, 실크로드 등 많은 교류로 이루어진 과학의 역사였고, 결코 유럽만의 독창적인 발견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과 인도,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정복자들은 원주민을 학살하고 야만인취급 하면서도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자연사를 정리했고, 유럽에 널리 알렸습니다. 이런 제국의 역사는 언제 읽어도 가슴 아프지만... 유럽 과학사를 떠나 이슬람과 중국, 일본 등 우리가 몰랐던 지역에서 연구되었던 내용도 알 수 있었네요. 알고 보니 연구는 딴 사람이 해놓고 결과는 그들이 정리해서 내논 결과물로 홀랑 노벨상 받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 식민지나 핍박받던 나라에서 자국을 위해 유학하고 열심히 공부해 돌아와 이바지 하는 과학자도 있었지만, 정치에 의해 휘둘리는 점도 있었고. 오늘날 핵개발 등 문제가 되기도 하죠... 어쩔 수 없이 압력에 의해 연구하기도 한 결과물이 오늘날 인정받기도 하고요. 그에 반면 나치와 공산당을 피해 망명하는 과학자들도 있었죠.
이 책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노예무역, 제국의 성장, 산업의 발전, 이데올로기 전쟁 등을 통해 과학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역사와도 관련되어 저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네요,
세계사를 통해 근대과학을 어떻게 형성시켰는지 또한 오늘날에는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의학, 천문학, 점술학, 생물학, 물리학, 화학, 유전학 등 과학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역사를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네요.
이 책엔 다양한 삽화와 우리가 몰랐던 제3세계의 과학자들이 등장합니다. 유럽의 과학자들인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뉴턴을 떠나 인도와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일본에는 어떤 과학자가 있었는지 그들은 과학사에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그 시기, 우리나라는 뭘하고 있었나 싶어서 눈을 크게 뜨고 다 읽어봤지만,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표현만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과학의 반쪽사』를 읽으며 우리나라도 과학이 발전했는데 하는 아쉬움을 삼키며, 개방이 늦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 마루타 신세가 된 그 시절을 되새겨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나라는 누리호를 발사시켜 성공했고, 오는 5월에 또 한 번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우주과학의 발전에 힘을 내보자며 응원합니다.
다음 번엔 과학의 역사를 서술하는 작가가 한국도 당당히 과학의 발전사에 한 몫을 했다고 기록하는 날이 오길 염원해봅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