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5 - 영락태왕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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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선사를 찾아 떠난 담덕과 일행은 부여 땅에서 쫓기고 있는 우가 족장을 모시는 대사자 모녀를 구해주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그 인연은 자신이 직접 구해준 부여인 아미령을 후에 왕후로 맞이하게 되는데...

 

일생을 떠돌아 다니며 무명검법에 매진한 왕제 무는 태백성을 보며 귀인을 찾아올꺼라 여긴다. 소진이 키운 수빈이 명마를 데리고 기다리다 길들인 백마 탄 왕자 담덕을 보며 짝사랑을 시작하는데...

 

담덕을 통해 무명검법을 깨친 무명선사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주며 세상을 뜬다. 그런데 해평 불효자식은 이번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왜나라에서 노략질하고 있는거냐...

 

소진과 수빈, 두 모녀의 인생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여자의 일생이 결혼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담덕을 호위하는 우적과 선재, 마동도 인연을 찾지 못한 채 추수와 같은 길을 걷는 듯 보였다.

 

담덕 혼자 첫사랑과 결혼 잘한 것이 아닌가싶다. 수빈의 마음도 몰라주는 둔탱이 같은 면도 있지만, 고국양왕의 뒤를 이어 영락태왕이 되자 관미성과 부소갑, 갑비고차를 점령하기 위한 리더의 모습이 멋지게 나온다.

 

그동안 군사훈련을 시킨 결과가 지난 선대왕들의 영전에 기쁨을 선사하는 통쾌한 복수의 결과로 마무리된다.

또한 불교 국가로서 평양성에 9개의 사찰을 세워 대법회와 시장을 여는 등의 노력도 기울인다. 

 

불과 열여덟의 나이에 한 나라의 중대한 책임을 진 담덕이 '영락永樂'이란 연호를 사용하며 천자의 나라를 표방한다. 백제는 남쪽으로 몰아내고, 관미성 전투로 진사왕이 피살되고 아신왕이 보위에 오른다. 신라 또한 고구려의 기세에 눌려 조공을 바치고 군사기지 마을을 내주고, 인질을 보내는 등 사신단의 접대에 여념이 없었다.

 

뭔가 5권을 읽으면서 자꾸 지도를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 시기 사건이 어디쯤이었지, 어느 시기였더라?를 더듬으며 읽었다. 자꾸 보면서 느낀 건 그 시기 어떻게 고구려가 나아갈지 주변국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담덕이 잘 드러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평화를 염원하는 담덕에서 '德덕'이 떠오르는데 삼국지에 유비의 덕이 연관되기도 하고...

 

이번 5권에서 흥미로운 내용은 담덕의 왕당군 창설과 염수에서의 소금으로 인해 철을 생산하고 무기를 만드는 야철장 관련 내용이었다. 물론 관미성 전투도 백제와의 첫 대결이라 빼놓을 수 없었다.


땅덩이가 두만강과 압록강으로 좁혀진 게 참 아쉬움으로 남는데, 그 반면 담덕의 활약으로 인해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해야할까? 6권에서 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음의 벽이란 근심이고, 근심이 사라지는 순간 가상의 벽은 허물어지고 마음의 평정이 찾아온다. 마음의 평정이란 큰 세상이고, 그 세상의 문은 곧 선계로 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공심지검은 마음을 비워 나와 상대 모두가 칼을 그치도록 하는 방책이다. 전쟁이 아닌 평화, 원한이 아닌 화해, 대결이 아닌 친화,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칼이 강하면 상대는 덤비지 못한다. 그런 즉 내가 마음을 비우고 먼저 칼을 그침으로써 상대와 화해를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나의 무명검법을 그대들이 제대로 익혀 화평의 세계, 홍익인간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먼저 내가 강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그다음에는 인내가, 그다음에는 덕행이 베풀어져야 한다. 덕행이란 활인검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무명검법의 궁극적 목표인 공심지검 또한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불교를 통해 모든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무력 정복보다는 불법으로 주변국을 위무하고 다스리는 덕의 정치를 실현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 나라 백성들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을 내치라 하고, 나라 밖의 제 민족을 다스리는 것을 외치라 합니다."

 

 

 

 

 

 

 

*담덕북클럽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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