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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평점 :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미술관 읽는 시간>은 국내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양 화가들에게 익숙한 우리들에게 국내의 미술관을 소개하면서 화가의 삶과 작품들을 알려준다. 이 책의 특징인 누드 제본은 나름 튼튼하게 제작되어 책을 쫙 펼쳐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서포터즈로 받아본 책은 인쇄 오류로 이중섭 화가의 부분이 잘못 제본되어 있었다. 다시 재출간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새 책을 받아보시길.
7개의 미술관 중 내가 가본 곳은 제주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이다. 그의 생가와 미술관에서 본 그림들이 어렴풋하게 기억난다. 최근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故이건희 회장의 소장품들에서 작품들을 보기도 했고. 그리고 점점 더 많은 미술책들을 읽으면서 김환기 화가와 김창열 화가. 나혜석 화가, 박수근 화가까지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나에게 낯익지 않은 두 명. 장욱진 화가와 이응노 화가는 어떨까.
먼저 장욱진 화가는 일제강점기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으나, 일제에 의해 전쟁에 강제 징용되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에게 잡혀 체제 선전용 그림 작업에 동원되기도 한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을 보면 동심과 자연, 사랑, 가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책 속에 수록된 [가족 1973] 작품을 보면 집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족의 모습과 네 마리의 새와 나무 등 자연의 풍경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런 가족의 모습에서 이중섭 화가의 가족 그림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응노 화가는 유명한 [군상]이란 작품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난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그림. 각자의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세밀하면서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추상 작품이 연상된다. 또한 그의 삶 또한 한국 현대사에서 잊히지 않을 "동백림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로서 프랑스로 귀화하기도 했다. 죽음의 사인 또한 전시회가 열리던 날, 작업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사실.
국내 작가들의 개개인 미술관 소개를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대다수 일제강점기를 거쳤고,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굴곡 있는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그림으로 표현한 그들의 붓놀림에 놀라움이 생긴다.
지금, 김환기 화가의 작품과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보고 살펴봐야겠다.
우리나라 미술사에도 위대한 화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