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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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대중매체 홍수 속에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인 사고와 사유를 하고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을, 어쩌면 한 번쯤은 이래도 되나? 하는 것들을 꼭 찝어 이야기한다.  나또한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을 접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된 <이진송의 아니 근데> 중 일부를 엮었고, 새로운 글들을 추가해서 펴냈다고 한다. 어렵지 않게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이 내용이 이어져 술술 읽힌다.

주 테마는 여성, 아동,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 우리 사회에서 약자로 인식되는 계층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먼저 SNS면에서 살펴본다면,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공간 속 개인 공간. 유튜브라든지 인스타그램이라든지, 페이스북이라든지 주인공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면서도 실수하나로 나락으로 떨어져 매장되는 경험을 한다. 그 실수가 인정받을 수 있기까지 고난의 시간과 마르고 닳도록 사과를 해야 독자층은 돌아올까? 많은 것들을  "인증"해야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는 무언의 약속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증명해도 아님 말고 식의 대응. 더 깊이 파헤치려는 집요함. 대응하지 않을 자유는 누구에게 있을까?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이 필수인 시대에 우리는 너무 피곤하게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속세를 떠난 템플스테이가 괜히 각광받는 게 아닌 것이다. 

 

TV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우린 할 말이 많다. 그저 웃으며 지나가는 드라마와 예능에서 콕 찝어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도 뜨끔한다. 나도 대다수의 시선에 무뎌진걸까?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설강화>, <하이에나>,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많은 드라마와 <스트릿 우먼 파이터>, <골 때리는 그녀들>, <내가 키운다>, <네고왕> 예능까지.  책에서는 많은 대중매체에서 우리의 시선을 지적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지적이 불편한 건 나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아닌 걸 아니라고 소리낼 수 있는 시청자의 자세. 그런 것들이 우리 대중매체에 영향을 끼쳐 제대로 된 프로그램과 기사를 내지 않을까? 아무 생각 없이 보고 낄낄깔깔 웃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세뇌되어지는 당연함을 불편함의 시선으로 생각할 수 있기를. 

 

 

 

 

*이 책은 상상팸 13기 활동으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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