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 개정판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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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일 껍질에서 나타나는 초파리를 본적이 있을것이다. 특히 여름에 달달한 복숭아와 포도에서 나오는 그 징글징글한 초파리!!

이런 초파리가 우리 과학의 발달에 도움이 되었다니 무슨 말일까?!

 

저자인 마틴 브룩스는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비평가이다. 영국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초파리를 8년간 연구했다. 그런 그가 초파리에 관심을 가지고 다윈의 진화론부터 현대 생명과학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에 대한 대서사를 읽기 쉽게 펴냈다. 이번 책은 2013년에 이어 개정판으로 재출간한 책이다. 

 

초파리에 대한 연구 논문이 10만 여 편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작은 크기와 기르고 먹이는 데 비용이 별로 들지 않고, 한 세대가 수 십일에 그치는 짧은 시간에 번식도 쉽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생물 실험에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 오늘날 유전학에 큰 영향을 준 것 또한 사실이다. 

 

다윈이 진화론을 주장했지만, 실질적으로 허점이 많고 바로 증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토머스 헌트 모건은 초파리를 최초로 실험실에서 실험동물로 지정해 연구하면서 현대 유전학의 기초를 세웠다. 유전의 물리적 바탕이 세포 속의 염색체에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각각의 염색체가 기다란 유전자 명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식이 일어날 때 이것이 재배열되면서 새롭고 독특한 조합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초파리를 통해 발견된 사실은 인간을 포함해 모든 동물에서 성립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는 유전학과 다윈의 진화론을 통합하여 진화유전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는데,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거쳐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 틀렸다는 걸 야생 초파리 연구로 입증했다. 

 

또한 DNA에 대한 연구와  배아 발생 연구는 그동안 초파리의 희생으로 우리가 알아낸 사실이다. 여전히 연구중인 암과 병 치료에 대한 연구까지 지난 100여 년 동안 초파리가 실험동물로 살아오면서 생물학과 유전학에 기여한 바는 아주 크다.

 

이 책은 초파리의 역사면서 동시에 생물학과 유전학의 발전 과정, 짝짓기에 얽힌 진화, 노화에 대한 유전자, 종의 기원과 분화,  초파리의 게놈 연기 서열 분석, 초파리에 관한 여러 사실들에 이르기까지 생물학과 유전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울 내용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왜 술을 좋아하는가?

무엇이 암컷의 수명을 단축시키는가

영원한 삶을 얻으려면 섹스를 포기하라 

종의 기원이 만발한 장소

 

제목만 들어도 관심이 가지 않는가?!

 

우리가 무심코 죽이고, 쫓아내는 초파리에서 인간의 생명과학역사를 알 수 있다니 놀라웠다!

어렵지 않게 쓰여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금방 빠져들 '초파리'. 과학책으로 추천해본다!

 

 

 

 

*이 책은 갈매나무 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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