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 그런 당신을 위한 블로그라는 세계
김슬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2월
평점 :
서평 신청하기 전에 작가와 함께하는 '소소한 수다방' 이벤트가 있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수다방이라니 솔깃했지만 신청못하고 넘어가버렸는데. 이번에 2차 수다방이 개설된다는 소식!
그런데 또 시간도 안맞고 넘어간다...
책을 읽기 전에 심리학적인 내용인가 싶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작가가 결혼을 계기로 블로그를 개설하고 그 정보를 내용으로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겪은 이야기였다. 아니! 읽으면서 요즘 내 이야기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새벽에 후다닥 읽어버렸다.
나또한 오프라인 만남보다 온라인에서 글로 끄적이길 좋아하고, 그렇게 만나게 되고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중엔 연락이 끊어진 관계도 많다.
작가 또한 내향적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아서 블로그에 끄적거리며 시작된 글들이 모여 어느새 13년차 블로거가 되었다.
요즘 유튜브도 있고, 인스타그램도 있고, 브런치 등 다양한 매체가 있지만, 작가가 고집하는 블로그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고. 나또한 공감한다.
책리뷰를 쓰면서 인스타그램과 여기 이 블로그를 쓰지만, 아무래도 길게 제한없이 글을 쓸 수 있는 건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들이고, 블로그 제목이 '나만의 공간'인 것도 내가 기록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네** 블로그는 정보를 알리기 위해 내가 습득하기 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였지만, 어느새 유지하기가 힘들어졌고, 지금은 일부 책리뷰만 끄적이고 있다. 예전에는 일기 같은 형식으로 글들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 읽어보면 너무 내용을 축약해서 상대방이 누군지 당사자가 누군지도 희미하다. 세세하게 적은 글들이 아니라 그 당시의 감정에만 충실한 글들이었다.
작가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악플을 받았다고 했다. 나또한 악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전체 비공개, 일부 공개만 해버렸다. 악플의 상처는 오래간다.
코로나로 책을 많이 읽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작가도 가족들도 블로그를 이용한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글을 쓰고, 아이 또한 블로그를 쓸 줄 알게 되면서 거기에서 가족의 만남을 이루기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가족 모습에 웃음이 났다.
글을 쓰게 되면 가족의 이야기도 이웃의 이야기도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간다. 그래서 사실 솔직하게 쓰기까지 나역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다. 내가 어디 살고, 나이는 어떻고, 어디 일하는 것까지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함으로서 친구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온라인 세상은 나에게 또 다른 내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길 바래서이다. 현실과 분리하고 싶은 이원공간이길 바란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유지하면서도 진득하게 유지되는 인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랜선 친구와 현실 친구의 우정을 깊이 구분하진 않는 편이다. 믿을 게 못된다고 하지만,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작가는 글쓰기를 위해 서평단 활동을 하기도 했다. 1년에 책 100권을 읽게 된 계기였다고. 나또한 공감했다. 책 사놓고도 미뤄두기만 했던 나에게 서평단활동은 기간 제한이 있어, 꾸준히 읽는 지구력을 가지게 한다. 다양한 책들도 읽을 수 있다. 내가 사는 책은 내 관심사의 위주이기 때문에 서평단 활동에 당첨되기만 한다면 더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에 반해 단점은 내가 읽고자 했던 책들이 뒤로 한없이 밀린다는 것이다. 신간을 많이, 더 다양하게 읽을 수는 있지만 내 관심사가 멀어지는 느낌이다. 지금 이 시점이 그런데... 서평단 활동을 그만둬야 하나 아직도 고민이다. 여행을 못가는 취미 활동을 독서로 치유하고 있는데 먼 훗날 여행이 풀리면 나는 독서에서 멀어지게 될까?
꾸준히 글을 쓰게 된 것도 좋아진 점이다. 예전엔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서평단 활동으로 글을 쓰게 되면서 글쓰기 능력도 향상되었달까?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 내향적인 사람이 블로그 활동을 하게 된 것. 또한 블로그 활동으로 계획을 세워 목표를 이루는 것. 다 이해가 간다.
앞으로의 내 계획도 꾸준히 글을 써보는 것. 혹은 여기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본다.
"우리가 글을 쓰든 말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그냥 당신 뜻대로 쓰면 된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스스로 글쓰기를 원하고 세상에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나탈리 골드버그, 글 쓰며 사는 삶-
"결국 글 쓰는 일의 핵심은 당신의 글을 읽는 이들의 삶과 당신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극하고 발전시키고 극복하게 만드는 것,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스티븐 킹-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