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 1 (반양장) ㅣ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쓴다는 일에 대해 호기심을 넘어 감탄과 신비로움의 맛을 보게 해 준 책이다.
깔끔하게 생긴 외모에 얇은 금속 안경테를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화상을 대했을 때만 해도
좀처럼 그의 작품의 세계가 어떠할 지 감이 오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한 인간의 상상력과 박식함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다.
게다가 표현력은 또 어떠한가!
요즘처럼 명문의대생의 자살이나 똑똑하며 져 본 일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탱탱한 자존심이
일순간에 무너져 젊은 생을 마감하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 반드시 벼랑 끝에 서기 전에
한 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심정마저 든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얻는다는 것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과 인생을 바라보고 인식하게 되며
더 나아가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어려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이 파르르 떨릴만치 연약한 젊음을 지키기 위해
이 외롭고 치열한 경쟁의 세상에서 즐기기 위해
베르베르의 신을 1권부터 꼭 한 번은 읽어보길 권한다.
나 역시 너무나 진지하게 바르게 삶을 고민하며 살아오다보니
유머감각이 말라가며 상상력은 잉크가 떨어진 듯 할 때
이 책을 반갑게 맞아 읽으며 삶의 다른 문을 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