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놀라운 팝업왕 9
로버트 사부다 지음, 잔-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 원작 / 넥서스주니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가 주는 매력은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끔찍하고도 소름이 돋을만한 갈등을 동화라는 장에서는 그 긴장감을 줄이고 그 대신 지혜의 눈으로 그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과 교훈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데에 있다.

 

내가 특별히 이 미녀와 야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 아이들의 심리상담을 위한 서적으로도 손꼽는 이유는 벨이라는 주인공이 보여주는 병든 아버지에 대한 깊고도 지극한 사랑과 함께 한 순간도 같이 있을 수도 없고 견디기도 힘든 야수와의 둘 만의 생활을 인내심으로 견디어 낸다는데에 있다.

 

야수...

야수가 누구일까?

내 직장이나 가정에서 야수는 누구일까?

 

더럽고 추한 외모에 목소리까지도 어딘지모르게 텁텁하고 맑지 못하며 음습한 그 야수에게서 한 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벨은 야수의 외로움과 그 내면의 따스한 마음을 느낀다. 보통의 아리따운 여자라면 이런 외면과 다른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벨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가장 큰 감동은 역시 짐승의 모습을 한 야수가 한 남자로서

벨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데에 있다. 함부로 다가섰다가는 벨이 도망쳐버릴 수도 있고 험한 말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심장을 벨에게 맡기로 벨이 위독한 아버지를 만나고 올 수 있도록 놓아주는 그 놀라운 사랑!

 

자신이 곁에서 안전하게 벨을 소유하고 가둬둔 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야수는 힘으로, 강압으로 사랑을 쟁취하지 않고 진실된 마음으로 벨이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두었다는 데에 참 사랑의 의미가  크다.

 

어린시절부터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 대해 무엇을 함께 믿고 나눌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데 이 미녀와 야수만큼 명작은 찾기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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