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 한계를 껴안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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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한국을 방문한 닉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수 천명의 사람들 가운데를 휠체어에 앉아 등장하는 그에게 한 중년의 아주머니가 무대포로 허그를 하려고 시도하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no를 했다. 하지만 한국의 아줌마가 어디 그 정도로 물러서려 하겠는가! 

지금 서울시장에 출마한 아주머니도 역시 끈기와 밀어부치기에 강한 한국 아줌마의 전형이란 생각이 드는데 두 번 ,세 번 시도하려는 그 아주머니에게 닉은 끝내 허그를 거절했다. 

이 책, 허그를 읽으면서 그 때 닉이 왜 그 아주머니의 끈질긴 허그를 단호하게 거절했는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남들 앞에서 누군가를 가여워하면서 안쓰러운 눈물을 흘려가며 불쌍한 것이라는 동정의 발로로 허그를 하는 것을 결단코 용납하거나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은 존귀한 존재, 그의 외형이 어떠하든, 그의 내면이 얼마나 황폐되어 있든 그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하며 마땅히 사랑받을 존재이기에 동등한 입장에서의 허그만이 진정한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체온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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