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자서전 - 전2권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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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과 설레임 끝에 구입하게 되었고 이제야 다 읽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 김대중대통령님의 자서전을 읽어보니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니 인생을 의미와 내용을 갖고 채워나가는 일은 결코 그리 만만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20대 초반에 해운업과 신문사를 경영하며 초년출세를 한 것에서, 그리고 30대에 들어서자마자 그 동안 쌓은 부와 성공, 사랑하는 아내, 여동생의 죽음, 걸출한 이름 등 목숨을 제외하곤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모조리 잃는 것을 보며 참으로 독특하고 별나고 그리고 대단한 인생을 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님께서 대통령에 당선이 되는 여정이나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각 분야에서 큰 일을 해 내셨는지에 대해서도 감동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통령님의 30대 삶이 가장 감명이 깊었습니다. 

자신의 노력의 부족이나 운이 없거나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시의 한국의 힘이면 무조건 옳은 것도 다 뒤집어 거짓으로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승자가 패자가 되고 패자를 승자로 둔갑시켜버리는 눈물나는 현실에서 결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도 실업의 고통, 경제적 고충, 사회적 오해나 비난을 감수하지 못하고 귀한 생명을 끊습니까! 하루에도 몇 차례씩 터지는 유명인들의 자살소식에 평범한 사람들의 목마른 삶은 더 초라해지고 이렇게  해도 살아야되나를 몇 번씩 생각하게 만드는데 저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이 자서전을 펼쳐서 대통령님께서 그 비참하고 암담하며 통곡이 나오는 30대를 어떻게 견뎌오셨는지를 읽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님은 그래서, 

이런 시대와 현실을 살아야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 이 책을 기꺼이 남겨주신 것 같아 많이 울었고 깊이 생각했고 눈을 감으면 간단히 외면하는 현실이 아니라 내 발로, 내 손으로 이 무거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감당하기 위해 마음을 강하게 단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 번 더. 

소중한 생명을 버리기 전에 지금의 현실보다 몇 십배나 더 무시무시하고 지독한 세상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고 끝내 승리의 삶을 사신 대통령님의 인생을 만나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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