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워터 -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용병부대의 부상
제러미 스카힐 지음, 박미경 옮김 / 삼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었다. 

이 특집기사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흥분과 호기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유는?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정보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미 해군특수부대원들이 1일 새벽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저택 3층 침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빈 라덴의 12살짜리 딸이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여기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명높은(?) 테러조직의 괴수를 제거한 것이 바로 미 해군특수부대원이라고만 나와 있다. 예전같으면 당연히 국가에 소속된 미군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 책 <블랙워터>를 읽은 지금엔 그 정체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서 이들이 바로 민간기업인 블랙워터에 소속된 용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블랙워터의 역사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짧다. 

1993년 즈음에 계획되고 설계되어 1998년 말경 미국 버지니아주의 남동부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북동지역까지 뻗어 있는 11만 1000에이커의 토탄 늪지대 -의 검은 물에서 착상되었다. (본문 p78) 

해군 특수부대 관련자들이 직접 이 곳을 방문해서 이 블랙워터의 새로운 군사시설에 대해 평가를 했고 심지어 1998년에는 민간인과 정부 고객들을 훈련하면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캐나다의 경찰들을 훈련시켰다. "그들은 최고 중의 최고이다.......세상에서 최고의 실력자가 가르치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매우 좋다 "라고 한 고객이 버지니아 출신의 조종사에게 블랙워터에 대한 만족감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쟁은? 필요악이며 더 많은 무고한 인명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사태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블랙워터의 활동은 고객을 위해 어느 나라에 있는 누구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치울 수 있는 살해조직인 것이다. 

누구나 대가를 지불하면 블랙워터의 고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 테러조직을 해체하거나 테러지도자를 암살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살해의 대상자의 입장에서는 돈에 의한 청부살인과 별반 다름이 없다. 막강한 힘의 크기와 현대식 무기들, 그리고 엄청난 훈련시설에서의 절대실력자들의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이 살인병기들에 대해서 이제야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무섭다! 예전의 미국은 평화를 위해, 그리고 전쟁에 있어서도 정의와 도덕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아주 쉬운 방법으로, 즉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기만 하면 자국민의 희생없이 고용한 용병들을 이용해서 미국에 대항하는 자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워터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 

정의의 편이거나 평화의 수호자들은 더더욱 아니었다. 일반 사기업체의 돈을 받고 고객이 지명하는 자의 생명을 끊는 무서운 자들이었다. 아직도 신문기사에 오르내리는 미 해군 특수부대원들을 미국군인이라고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실랄한 정체를 밝히는데 하나 밖에 없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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