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끼나귀처럼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어떤 책들은 읽지 않고 산다고 해도 큰 해가 없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나 현실의 처세와 이익을 좆는 냉혹하고 각박한 삶을 사는 한국에서의 삶에 큰 물음표와 함께 눈물을 되찾아 준 책이다.  

왜 삶을 지속해야하는가, 누구를,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가를 묻게 만드는 것은 시작이고 무엇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때 타셨던 작은 새끼나귀처럼 아무 것도 없는 집안에서 그 집안을 일으켜세울 유일한 기둥이 전문직 의사로 나가지 않고 엉뚱하게 신부가 되어 만인이 천대시하며 가까이 가기도 꺼려하는 수단의 나환자들을 치료하며 그들의 진짜 친구, 부모, 형제, 신부가 되었다는 데에 있다. 

성공하는 삶, 힘과 부귀를 움켜쥘 수 있는 삶을 내버리고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그 삶을 아낌없이 살았던 이태석신부를 너무 늦게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그의 자취를 더듬어 발견할 수 있어서 내 영혼에 잠시 그를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