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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FBI 행동의 심리학』 조 내버로外 지음/박정길 옮김
깔끔한 책 모양과 지질, 그리고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골몰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라 읽는 진도가 빨랐다. 후반부를 넘기면서는 그럴싸한 이론과 사실이라 “뭐 대개 아는 내용 아닌가”하는 자만심(?)에 더욱 넘기는 속도를 높이게 된다. 이런 게 내 단점이다. 좀 알만하면 정성을 쏟지 않고 덤벙댄다는 거다. 그리고는 혹 내가 무의식 중에 실수로 부정적인 신체언어를 나타내는 건 아닌지 조바심 내면서 몇 가지를 기억하고자 했다.
여기서 다루는 신체언어는 ‘보디랭귀지’, 즉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다.
초반에 인간을 지키는 3단계 생존 메커니즘을 다루면서 3F라고 불리는 정지→도망→투쟁 順의 위험에 반응하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웬 엉뚱한 설명이냐고 봤으나 바로 정정했다.
수백만 년 전부터 사람科의 동물들이 더욱 강한 포식자와 맞닥뜨렸을 때부터 생존을 위한 방어본능으로 정지, 도망, 투쟁하게 되었고 다년간 학습의 결과 머리에 저장되었고, 이는 우리의 뇌 구조 중 ‘변연계’에 해당한다.
이 변연계야 말로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고 통제불능일 정도라 본능에 충실한 반응을 나타낸다. 이처럼 생각과 몸(여기서는 비언어적인 제스쳐)이 제각각 놀아 한 인간의 불일치 하는 言行이 곧 남에게 읽히게 되고, 대인관계나 업무상 사안과 연계되면서 주의를 요한다는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손 움직임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하는데 적합한 지적이다. 익혀야 할 몇 가지 밑줄 친 부분을 정리해본다.
-머리 기울이기는 정말로 편안할 때만 하는 행동이다.
-두리번거리는 행동은 스스로 ‘무관심한 사람’ 또는 ‘우월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만들므로 항상 나쁜 인상을 남긴다.
-입술압착이나 입술 오므리기도 스트레스를 나타내거나 거절의 표시가 된다.
-언어와 비언어의 얼굴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으면 항상 둘 중에서 부정적 정서를 더 정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팔의 움직임은 태도와 감정에 대한 중요하고 정확한 척도가 된다.
※아이들이 부모나 다른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 팔 동작을 심하게 바꾸거나 제한한다면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학대 받는 아이에게 이 순응적인 행동은 생존을 의미할 수 있다.
-낯선 사람에게 다가갈 때 팔의 힘을 풀고 가능한 한 한 팔의 안쪽과 손바닥을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따뜻함을 전달하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과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반드시 손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손이 보이지 않거나 손의 표현이 부족하면 전달되는 정보가 지각되는 질이 낮아지고 정직성을 의심받게 된다.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을 때 모양내기(외모, 옷을 다듬는 등)는 실례다. 이는 상대방의 말에 관심이 없다는 거부의 신호이다.
-손으로 첨탑모양을 하는 것은 가장 높은 자신감을 나타내는 신체언어이다.
-주머니에 들어간 엄지는 즉시 불안이나 사회적 불편함의 메시지를 내보내므로 반드시 피한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정직한 사람보다 접촉이 적고 팔과 다리를 적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다리를 교차하는 것은 함께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느끼면 종종 자신의 구두를 만지작거리거나 발가락 끝에 구두를 걸고 흔드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이 있어 목적을 갖고 걷는다. 그러나 범죄자 유형의 사람은 행동개시 전까지 걸음에는 목적성을 띤 방향이 없다. ※거리에서 목적 없이 거닐다가 갑자기 당신을 향해 일직선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라! 가능한 한 빨리 도망쳐라.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그의 말을 신중히 고려한다는 것을 알리는 강력한 방법은 몸을 상대방 쪽으로 기울이거나 복부를 그쪽으로 향하게 한다. 이런 자세는 회의시간에 말할 기회가 없을 때 특히 효과적이다.
-위생상태와 모양내기(옷 차려 입기)를 보면 그 사람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추정해볼 수 있다.
말미에 저자는 ‘속임수 간파하기’에 대해서도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리뷰를 총정리 해보자.
문제는 지금까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해석한 적이 없었고, 그러니 관찰한 적도 없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도로표지판을 찾지 못하는 친구의 예를 든다. 시야를 바꾸어보니 곳곳에 표지판이 보이더라는 실례를 들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부단한 트레이닝을 북돋는다.
관찰을 습관화하여 자신의 관찰 근육을 사용하여 주위의 세상을 더욱 잘 간파하여, 궁극적으로는 말과 침묵의 두 가지 언어를 듣고 볼 수 있다면 삶이 풍부해지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지당한 말씀이다.
책의 정가가 14,000원인데 인터넷서점에서는 일괄적으로 50% 할인해서 7,000원이다.
내가 구입한 책은 2012년 9월초, 초판 35쇄 발행이라 적혀있는데 해당 출판사는 이 책의 출간으로 소위 땡잡았다고 보겠다. 출판사들이 이런 효자도서가 가끔씩 있어줘야 꾸준히 良書를 출판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사재기를 이용하는 불법적인 방법이나, 평가단을 모집하여 적당하게 인터넷서점의 리뷰코너에 게시하여 홍보하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