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피부 세계문학의 천재들 6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차가운 피부라지만 내면은 뜨거웠다고….

 

 

 

 

작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니아 출신이다.

그래선가 영국의 식민지로 있던 아일랜드 출신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아마 동변상련 이었겠지. 작품의 성과가 좋아 스페인어로도 번역되어 세계로 번져 오늘은 내게 까지 마주하게 되었다.

올해 초부터 도서출판 들녘 도서를 읽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시작하여 <어얼구나강의 오른쪽>을 마주하고 오늘은 <차가운 피부>를 만났다. 그리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도 획득하여 차례를 기다린다.

민음사나 문학동네, 열린책들 같은 소설전문 시리즈를 묶어 세계고전으로 200권 이상 출판하는 대열에 든 출판사는 아니지만 접할수록 들녘의 소설도 읽을 가치가 있다.

아쉽게도 <어얼구나강의 오른쪽>의 후속 편 격인 <뭇 산들의 꼭대기>의 출판사는 은행나무.

내친김에 이도 들녘에서 출판했으면 싶었다.

 

 

아네리스의 피부는 차갑다. 그래서 제목이 차가운 피부인 거다.

인간의 입장에서 본 괴물종족이자 마스코트 아네리스는 백치미가 일품이었을까.

어쩌면 주인공 남자는 상대적으로 바티스에 비해 이성적이었으나 교묘한 구석이 보였다.

바티스는 좋게 보면 야성적이고, 반대로는 단순과 무지로 가득 찬 단세포적 인물로 묘사된다.

그래! 이성적이든 단세포적이든 주어진 그들의 환경에서 서로 죽이지 않고 동거할 수 있음으로 봐선 포괄적으로 정상인간이 맞다.

 

 

체인징파트너가 된, 재림한 <바티스 카포>로서 주인공은 오리지널 바티스가 걸어간 길을 답습할까 말까. 삼각형을 통하여 괴물종족과 휴전까지 이룬 경험으로 보아 주인공이 첫발을 디뎠던 당시로 회귀하진 않을 것 같지만 후임자가 온 첫날밤 총소리로 미뤄보아 장담하지 못하겠다.

주인공에겐 아네리스가 이 세상 무엇과도 우선인데 후임자와 양립(?)하지는 않겠고, 괴물종족과 휴전을 모색하고 평화를 구하는 주인공은 후임자와 거주하며 아네리스와 전념하여 변함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암튼 주인공이 제2의 바티스 카포로 등극하여 능청떠는 결말은 날 정신차리게 한다. 이래서 인간은 경험의 산물로 나름 역사를 만들어가는가.

 

 

책 말미에 리뷰 셋이 실려있지만 읽지 않고 제목만 보았다.

괴물은 누구일까.

두꺼비 얼굴을 한 바다 괴물과 인간의 문화 전투.

낯선 존재와 눈을 마주하다.”

대충 떠오르는 생각과 연결하면 수확할 수 있겠지.

주인공은 확신했다.

유럽에서 도망친 이후 내가 찾고 있던 은신처가 바로 그녀(괴물인 아네리스)”라고.

가식을 벗어 던지면 인연을 보게 되리라. 내가 부처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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