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카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나가 부르는 나의 미카엘!

처음 펼치는 이스라엘 작가의 책이다.

한나의 입장에서 기록되는 글을 당시 29세 남성이 썼다는 사실은 처음엔 믿지 못하여 작가연보를 확인하게끔 했다.

지금은 영 아니지만 우리의 고은 씨처럼 줄곧 노벨문학상에 랭크 되었다는데 올 가을에라도 그의 수상소식이 들리면 아는 체 할 거리는 있으렸다.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한 폭 수채화 같은 연애와 신혼 드라마 같은 게 마악 가정을 꾸린 젊은 부부나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읽어보면 갈등 없이 무난한 생활하는데 도움되겠다 싶은 소설이라 짐작했는데 해설에 의하면 꿈과 현실의 이중적 설화라고 무게 있는 제목으로 전개되는 모양이 날 자책하게 이끈다. 작가는 한나를 통해 묘사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 속에서 무엇인가의 결핍으로 인한 현대인의 외로움과 절망이라고 한다는데 이 소박한 독자는 굳이 무겁게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 연애와 신혼, 출산 그리고 양육과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한나의 內心이라면?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지는 여학생을 잡아주는 남학생, 인연이 되어 작전이 개시된다.

(첫 미팅 떄 남포동 찻집을 거쳐 태종대 자갈마당을 걷는데 여학생이 넘어지고, 난 다친손목에 일일반창고를 매어주고 그녀의 가방을 들어준다. 허나 애프터 약속도 잡지 못하고 꽝 이었다)

나한테 입맞추려고 몸을 숙이기 전에 머릿속으로 셋까지 세고 있었던…….

(첫 휴가 마지막 날 늦어가는 밤 야통이 있었던 때, 용두산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의 증표로서 뽀뽀는 해야 하는데 실행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마음 속으로 몇 백 번을 헤아렸던가..

그러다 얼떨결에 성공은 했다)

슬며시 떠오르는 젊디젊은 시절이 오버랩, 묵은 추억이 반갑게 달려오는 이런 것도 독서가 주는 유익함이겠다. 또한 연애의 감정은 만국공통이라는 것이 확실하다.

신혼에서 중년을 넘나드는 이들 부부에서 한나는 생략하기로 하고 미카엘의 경우 절제되고 순화된 언행거지와 아내를 배려함에 주저치 않으며 그의 실수가 없음에도 먼저 사과하는 일관된 매너를 보여준다. 당시 그 무렵 난 어떻게 생활했을까 되돌아보면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젊은 여성의 묘한 심리 나는 그의 자제력을 사랑했다. 그것을 깨부수고 싶었다 이런 심리를 간파하는 남자라면 그 가정은 평화로울 확률 100%.

꿈을 통해 펼쳐지는 한나의 몽상이자 환상 역시 초 중등시절 주로 바람 매섭게 불던 겨울 밤을 떠오르게 한다. 멀리 개 짖는 소리, 세숫대야 날아가고 고양이는 울고 거의 무서움에 바둥대던 어린 시절이었다.

사실적인 묘사와 그에 돛 단 듯 상상의 나래를 구사하는 은유는 역시 작가다운 면모로 무척 감탄하게 된다.

뒷 표지에 실린 <아서 밀러>의 품평으로 마무리하자.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이자 아름다운 서정시로서 나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젊은 부부, 예비부부가 반드시 읽고 참조해야 할 소설이다.

나의 미카엘, 나의 청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