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시인은 내가 문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시를 쓰면서 읽으면서 접하게 된 시인 중 한 명이다.원래 나는 이 시집을 사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원래 구입하려던 시집은 <즐거운 일기>였다. 그 안에 있던 '여성에 관하여'라는 시가 마음에 들었었다. 84년, 그러니까 18년쯤 전의 시였는데도 그 시 속에 있었던 여성에 관한 비유가 지금 나에게도 왠지 마음에 와 닿았다.어쩌면 황량하고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심상을 불러일으키고, 그러면서 여성만이 가지는 깊은 생명성, 서정성 등이 파도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그런 시였다. 그 시의 인상이 강해서 그 후로는 최승자 시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그 와중에 서점에서 시집을 찾다가 바로 눈에 띄인 시집.죽음에 관한 시가 많다. 최승자 시인은 소위 예쁜 시를 쓰는 시인은 아니다. 그리고 여성적이라거나 그런 것이 물씬 풍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특이한 풍미와 어두운 분위기, 유혹하는 위험, 그런 것이 읽는 이를 독특한 분위기가 가득차 있는 심연의 어두운 세계로 끌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