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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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아마존이라는 기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 지사가 있고 지구 상에 아마존의 영향력이 끼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지금은 이렇게 거대한 세계적 기업이지만, 이러한 회사도 처음에는 문짝으로 만든 책상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존을 비롯한 넘볼수 없을 정도로 큰 회사들도 모두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근면함, 실천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아마존의 그 시작점이 된 한 사람이 바로 베조스이다. 이 책은 베조스의 이야기, 그리고 아마존의 탄생부터 시작해 어떤 일들을 거쳐서 지금의 괴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목차는 믿음, 문학적 감수성, 선교사 혹은 용병? 이라는 제목으로 3파트로 나뉘어 있다. 아마존의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시간 순대로 배치했다. 그래서 'PART1 믿음'에서는 아마존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처음의 목표는 무엇이었고 겪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PART2 문학적 감수성'에서는 아마존의 CEO 베조스와 그의 회사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PART3 선교사 혹은 용병?'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고 불릴만한 규모가 되어서 이제는 일반적인 기업 경영과 다르게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가야 되는지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되는 아마존만의 기업 신념도 엿 볼 수 있다.

 

 미국의 대기업이라고 하면 구글 같이 사원들의 복지가 훌륭하고 자율적이고 유동적인 분위기를 가질 것이고 그런 곳이기 때문에 회사가 잘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았을 때도 한국의 기업 분위기와는 다른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무엇인가를 기대했다. 하지만 책을 펼친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존이라는 기업은 일반적 미국 기업의 느낌보다는 지독한 한국 기업의 모습과 더 닮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존은 규모가 비슷한 다른 기업보다 박한 급여에 훨씬 높은 노동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은 주차비와 식비를 모두 본인들이 부담하고 있고 히터나 에어컨을 키는 것에 굉장히 엄격하다고 해서 놀랐다. 이는 모두 베조스가 강력히 주장하는 아낄 수 있는 곳에서는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최소한의 비용을 항상 강조했고 본인이 이에 대해서는 직접 쓴소리를 서슴치 않는다고 해서 그가 좀 안 좋게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난방비와 에어컨비를 아낀다면 일의 능률이 떨어질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베조스의 그러한 면이 아마존의 최저가 정책으로 이어져 단기간의 엄청난 성공을 이끌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베조스의 이렇게 냉정한 면은 아마존 기업의 모든 곳에 반영되어 있다. 아마존의 초창기 멤버를 자신의 발로 나가게 만들거나 새로 영입한 직원들도 더 이상 득이 되지 않는다 판단하면 냉정하게 잘라내 버린다. 초창기 멤머인 캐펀은 베조스가 자신을 아마존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막은 것은 함께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 간의 '성스러운 신뢰를 배신한 행위'라고 말하는 등 힘든 시절을 함께 견딘 많은 아마존 설립 멤버들이 교체되었다. 물론 그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넉넉한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그들 대신 경험 많은 기업인들이 자리를 대신 매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베조스는 회의를 하다가도 무언가 본인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면 마주 잔인하고 엄격하게 처리하는데, 그 것이 어느 정도냐면 한번은 면전에서 독설을 듣던 직원이 기절해 버린 적도 있다고 한다.  

 

베조프의 독설 

"미안하지만 오늘 얼간이 약을 먹었나?"

"당신, 게으른 거야, 아니면 그냥 무능력한 거야?"

"이 아이디어를 다시 듣느리 차라리 자살하겠어."

"자네는 왜 내 일생을 마이고 있지?"

(누군가의 제안서를 발표한 후)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인간의 지능아라는 걸 적용해야 해,"-p.221,222

 많은 세계적 기업의 CEO들이 베조스 같이 다혈질 적인 면을 보인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랬다. 고함을 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직원에게 의자를 집어 던지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높은 위치에 있는 만큼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그래도 너무 감정적인 행동이 아닌가 싶다. 성공한 사람들의 완벽주의 기질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왠마한 일은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을테고 대기업인 만큼 처리할 일도 많을테니 말이다. 이 모든 과정은 CEO로서 결단해야 하는 것이겠지. 

 

 책을 읽다보면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에 엄청나게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아마존은 없어질 기업으로 평가받았고 많은 직원들도 담담하게 그 말들을 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책은 20년 간 아마존이 맞았던 위기를 정말 세세하게 모두 기록했는데 그 과정을 직접 읽어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작은 벤처기업들을 사들여 물품 확장을 꿈꿨지만 그 욕심이 너무 과해서 엄청난 손실도 입었고, 예상치 못한 소송까지 휘말려 판매권을 잃은 일도 몇 번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기업 철학은 한 걸음씩 맹렬하게이다. 아마존은 도서사업으로 일어난 곳이지만 한 걸음씩 맹렬하게 분야를 넓혀온 덕에 지금은 모든 물품을 다 취급하는 괴물 기업이 되지 않았는가.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불가능한 목효이더라도 본인의 분야에서 매일매일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에 그 노력이 한 데 모여서 결국은 승리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무언가를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아마존의 모든 것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이다. 기업 경영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과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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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04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