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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를 달리는 방법 독고독락
이필원 지음, 토티 그림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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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리고 싶어지는 책


처음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코너를 달리는 방법!

게다가 우리 학교는 스포츠 주제의 연구학교이다보니

스포츠가 나오는 책은 나도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간다.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나는 제 코스로 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서인가

코너를 달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성함이 너무 익숙해서...왜 일까 하고 의심했는데

익숙한 이유가 있었다. 저서명에 <푸른 머리카락> 공저 써 있어서

아~하고 납득했는데.. 이 책에서도 소재가 예사롭지 않다.

공저로 쓰셨던 <고등어>도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허깨비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추천하는 순간, 학생들이 100% 물어볼 것이기 때문에.


허깨비[명사]

1. 기가 허하여 착각이 일어나, 없는데 있는 것처럼 또는 다른 것처럼 보이는 물체

2. 생각한 것보다 무게가 아주 가벼운 물건

3. 겉보기와 달리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몹시 허약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허깨비에 빙의되면 달리기를 잘하게 된다니.

일 평생 달리기를 좋아한 적도 잘해본 적도 없는 나에게는 우와~하고 신기할만한 책 소재였다.

이전 작인 <고등어>에서도 느꼈지만, 작가님은 일상속에서 남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데 탁월하신 능력이 있으신 거 같다.


어디까지 써야 스포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어서

이 책을 읽고 난 감상을 한 줄로 쓰면,

달리기 해 볼까? 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나도 남우와 우진이처럼 운동장 한바퀴 돌아볼까?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숨막히는 그 느낌도 그렇고, 그 막연함도 그렇고,

더더군다나 너무나도 못한다는 것도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밖에 나가 바람을 마주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한 가지 더, 나에게 이름이 주는 선입견이 있다는 걸 이 작품을 읽고 반성했다.

주인공이 우남우라고 하길래

당연히 남자인줄 알았다.

사실 표지도 잘생쁨인데, 그 미묘한 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앞서 한 줄로만 표현하기 아쉬워서 남기는

이 책의 좋은 점 세줄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책이 얇아서 학생들에게 추천하기 좋다.

2.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

3. 진로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도 있다는 걸 깨닫게 도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의 표지는 지금 현재 가을하늘과 참 알맞은데,

그거 때문에 후기가 늦었다. 진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쓰는 후기입니다.>

극도로 발달한 허깨비는 육상 선수와 구분하기 어렵다더니 과연 사실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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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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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실 속 학급 친구들과 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SNS 속 친한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무척이나 평범하고 밝게 빛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인간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작품 속 학교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학교 다니던 때의 일도 생각나고 지금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도 생각나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학교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고 그걸 무겁지 않게 다룬 점이 매우 매력적인 책이다.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였던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해결해보려 노력해보았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방관자의 입장에서 어쩌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비겁해진 그 순간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주인공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에 작품 속 대사 한줄이 적혀있는데, 그 문장을 보았을 때 너무나도 반가웠다. 왜 그 문장에서 눈물이 나왔는지는 읽은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왜 책 표지에 그 대사를 적어놓았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다 읽은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 SNS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현실 속 나와 가상 공간 속 나는 또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그 사이의 괴리를 잘 표현하고, 그걸 어떻게 융합해야나가야 하는가의 시사점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인공처럼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주인공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 왜 사는걸까 생각해본적도 있다. 주인공이 다른 등장인물들 말고도 나 또한 반짝이며 빛나는 사람임을 알게 된 순간, 책을 읽는 나 또한 내 속의 빛나는 반짝임을 찾아 빛날 수 있게 닦아주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 누구나 가슴 속 빛나는 무엇인가는 있다. 그걸 발견하고 찾아내었는가, 아니면 그를 찾아보지 못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후속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이 작품 덕분에 달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는 못하지만, 밝게 빛날 수 있다. 나도 그런 달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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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
김효현 지음 / 학지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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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문학적 지식과 상담에 대한 높은 수준을 확인하고, 노력한 연구결과를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특히 부모화된 청소년의 건강한 자아발달을 중점으로 연구하신 내용이 중등 수준에서는 심청전을, 고등 수준에서는 바리데기를 독서자료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놀라운 식견에 감탄이 나왔다. 처음에는 요즘 나오는 좋은 책도 많은데 고전일까 생각했는데, 전체 상담과정을 살펴보니 고전을 선택하신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중등 수준은 문학치료 초기로 15회기에 걸쳐, 고등 수준은 문학치료 후기로 13회기에 걸쳐 실제 문학치료를 실천하신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나도 한번 이렇게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가 문학치료의 연구자로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모화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치료를 진행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부모화된 청소년들은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오히려 부모와 교사의 기대에 부응하려 열심히 노력하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학생 내면을 살피고 자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건강한 자아 성립을 돕는 과정을 지켜보며, 독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평소 독서 테라피에 관심이 있었거나 타인수용적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할 때, 추천하고 싶다. 덧붙여,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저자가 부모화된 청소년말고도 다른 청소년들도 열심히 연구하신 결과도 다른 책으로 공유해주셨으면 좋겠다. 저자는 국어교사로서 학생들이 문학치료를 통해 인물의 삶에 빠져들어 무의식적으로 자아를 찾게 되는 여행을 떠나 스스로 성장의 열쇠를 찾게 하는데서 큰 보람을 느끼셨다고 머릿말에 쓰셨는데,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학생들을 좀 더 섬세하게 살펴야겠다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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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머리카락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에는 무슨 인어 이야기인가 했는데.. 세상에나 외계인 이야기였다. 지구인과 외계인이라는 조합이라니..과연 재미있을까 의심이 들었지만 올해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이라해서 기대감이 가득 안고 책장을 넘겼다. 이전의 산책을 듣는 시간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평소 판타지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SF라는 장르는 상상력을 키워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선생님께서 학생들 독서토론에 적합한 책이라고 말씀하셔서 무슨 내용일까 기대감을 잔뜩 안고 책을 읽었는데.. 세상에 한번 읽자마자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평소 단편을 그리 즐겨읽지 않았는데 이 책의 단편들은 다 각자의 색깔로 한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상작인 푸른 머리카락은 외계인이 지구에 정착해서 지구인에게 도움을 주고 종족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으로 왕따를 겪고 마음을 닫은 학생과 차별 아닌 차별을 겪는 전학생 사이의 미묘함을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같은 지구인이면서도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작금의 현실과도 닮은 이야기이다. 소설 속에서는 그 대상이 외계인과 지구인 차이지만 실제로 우리 사이에는 수많은 이유로 차별과 구별이 나눠진다. 이혼가정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주인공과 지구에서 태어났으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구별되는 남자 주인공과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마음에 와닿았다. 끝맺음이 열린 결말인 것은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추가로 주인공의 고모 이야기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소설은 남유하 작가님의 신작 로이 서비스였다. 안드로이드로 다른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라니 너무 참신했다. 그리고 이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과 독서토론하게 된다면 어떤 생각들이 있을지 너무 재미 있을것 같다. 이필원 작가님의 고등어 소설은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런 상상이 드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언어 소통의 부재의 위험을 다룬 이야기이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허진희 작가님의 오퍼센트의 미래는 평소 타로점을 좋아하는 나에게 인상 깊은 이야기였다. 미래의 일을 미리 알게된다면 과연 좋은 일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단 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잃지 않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덕래 작가님의 알람이 고장난 뒤는 배꼽에 시계를 단다는 발상이 신선했다. 모두가 틀에 맞춘 듯 같은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된다면 과연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최상아 작가님의 두근두근 딜레마는 짝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봤을만한 생각을 유전자와 연결한 이야기인데..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다 재미있는 단편이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로이 서비스를 들고 싶다. 학생들과 토론하며 당신이라면 로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의 책 지원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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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샘과 함께하는 시간을 걷는 인문학
조지욱 지음 / 사계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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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는 인문학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지리와 인문학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도 그렇고 학창시절에 가장 싫어했었던 지리라니..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기를 수일이 지나고 나서야 늦게서야 욕심내지 말고 자기 전에 한 챕터씩 읽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어느새 술술 읽혀 독후감 마감일에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저자의 머리말처럼 길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니. 천생 길치이자 지리라면 칠색 팔색 했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이 책은 길에 대해서 배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인문학적 지식까지 채워지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다. 우선 지리 선생님이 쓰신 글이어서 쉽게 읽히고, 설명 또한 자세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심 분야가 있는 챕터는 잘 읽혀서 술술 읽히고 이해하기도 쉬웠으며, 어떠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 책을 쓰신 의도가 분명해서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는 나에게 조금 읽기 힘들었다. 이 책을 추천한다면, 길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문학을 쉽게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 권유하되 목차를 한 번 읽을 수 있게 한 후에 질문을 던져 학생이 흥미를 가지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해도 지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한 챕터 한 챕터 숙제하듯이 읽었는데,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쉽게 쉽게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을 하나 더 말하자면, 아기자기한 삽화도 마음에 들고 설명을 돕는 그림 자료나 지도 자료가 많다는 점이다. 적절한 삽화로 전체적으로 글이 딱딱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 있었고, 지리를 싫어하는 나도 조금씩 참으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회, 문화, 경제, 환경을 길을 통해서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지리 선생님의 설명에 많은 지식이 쌓인 것 같아 다 읽은 후에는 뿌듯함 또한 세 번째로 얻을 수 있는 이 책의 장점이다. 앞서 말한 주제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주제는 경제분야이다. 경제 분야를 다룬 글에서 끊어진 철길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한창 북한과의 관계가 좋았을 때는 시베리아까지 횡단하는 열차가 생겨서 우리도 기차로 유럽여행을 갈 수 있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던 때도 있었었다. 현재 끊어진 철길은 길이 아니며, 그 길을 잇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분야는 환경이다. 미세먼지로 매일 출근길 맑은 하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런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중이다. 되도록이면 커피도 텀블러에 받아서 일회용품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 고향이 새만금과 많이 가깝다 보니 그 주제를 다룬 부분이 다른 환경분야보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자연보호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경제 논리에 의해 많이 무너지고는 하는데, 그 경제 논리로 따졌을 때 환경을 지키는 비용 또한 그 가치에 부여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조지욱 지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지리는 딱 싫어라는 나의 마음을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 글은 사계절 서평단의 활동으로 책을 지원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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