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삶 - 여성 작가 아홉 명의 자유롭고 고유한 삶에 관하여
조애너 빅스 지음, 이미애 옮김 / 사람in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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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설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오디오북으로 들은 뒤, 책장에 오래전부터 꽂혀 있던 [자기만의 방]도 다시 펼쳐보았다. 하지만 몇 장 읽지 못하고 덮었다. 이런 책은 마음이 깊이 잠잠할 때 읽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조애너 빅스의 [자기만의 삶]을 읽게 되었다. 나 역시 크게 소리치지는 않지만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기에 제목부터 마음이 갔다.


책은 저자의 이혼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결혼생활이 끝난 뒤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조애너 빅스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토니 모리슨 등 여덟 명의 여성 작가에게서 답을 찾는다. 원서의 부제에는 아홉 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머지 한 명은 작가들의 삶을 따라가며 자신을 다시 세우는 저자 자신이었다.


처음에는 책이 꽤 무겁게 느껴졌다. 등장하는 작가들을 잘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나 역시 한 사람씩 검색해가며 읽었다. 그들의 삶을 알고 다시 책으로 돌아오니 문장들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자기만의 삶을 찾는 과정이 관계의 붕괴와 깊은 상처를 지나야만 완성되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 아쉬웠다. 결혼 안에서도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도 함께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여덟 명 가운데 토니 모리슨의 마음이 가장 좋았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내가 네 아기를 봐줄게”라고 말하는 마음.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도 혼자 자유로워지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이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


모든 작가의 선택에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오래 생각했다. 자기만의 삶이란 결혼을 떠나거나 혼자 사는 특정한 모양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도 함께 존중하며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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