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장실에서 3년 - 레벨 1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평점 :

'화장실에서 3년'은 '나는 사기대장의 형님', '벌렁코 하영이', 엄마 몰래'의 저자이신 조성자님의
최신작이라서 눈에 띄었다. 아이들 눈 높이에 딱 맞춰진 이 책은 아이가 먼저 집어낼 정도로 겉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현장학습 간 날, 정차한 휴게실 화장실에 줄서 있다가 지나가던 다람쥐를 쫓아 숲속으로 들어가 뜻하지 않게
숲속에 오롯하게 있는 화장실에 갇혀 혼자가 된 주인공 상아의 이야기를 그려낸 동화란다. 부모의 잦은 다툼으로 말이 적어지고, 아빠가 보고 싶을 때면 우는 것밖에 몰랐던 어린 상아가 화장실에 갇혀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는 절대 나갈 수 없는 상황을 매우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화장실에 갇힌 현재와 과거의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화장실에 갇혀 있던 4시간의 시간을 마치 3년이 흐른 것처럼 모자이크처럼 입체적으로 재미나게 펼쳐낸게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나 할까~
누구에게나 갇혔던 기억이 있으리라.. 다락에 혹은 창고에 아님.. 그 어딘가에
5학년이 된 우리 아이는 지금도 가끔 네다섯살 된 사촌동생들과 집안에서 숨박꼭질을 하곤 한다.
꼭꼭 숨어서 못찾아내길 바라면서도.. 결국에는 찾아내지 못하면 본인이 뛰쳐나와서
"나, 여깄다."하는 아이러니한 놀이를 마흔을 앞둔 내 나이에도 할수 있을까? 하며 반문해본다.
화장실에 숨은 몇 초 몇 분간 나 역시 내 시간을 돌아보고
다시 세상밖으로 튀어나와 새로와진 나를 만나기를 고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