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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어린 시절
펑슈에쥔 지음, 천싱싱 그림, 유소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늘 자기만의 세계에서 혼자 놀기 좋아하던 모리를 위해 요문을 열어 주던 벙어리 물이 오빠,
친엄마를 따라 마을을 떠난 칭류, 순수한 악동 통루어, 첫사랑 오빠, 진짜 어른이 되어 나타난 작은 어른,
그리고 누구보다 큰 사랑으로 어린 모리를 보살펴 준 윈 할머니.
모두 모리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한 소중한 사람들이다.
모리처럼 내 세계가 너무도 독특했던 나의 옛기억속에 자리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게 되던
중국풍의 귀여운 치파오가 담긴 삽화가 있어 더욱 어여쁜 동화이다.
어릴 적 누구나가 겪었을 문 밖의 세상속에서 만남과 이별
그리고 첫사랑의 아픔 등을 겪으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리의 어린시절은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먼 기억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만들 것만 같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도시 펑황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그려진 모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드라마틱 하지도 않고 가슴치는 애환이나 비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행복이 철철 넘쳐나는 풍족함으로 가득 찬 것도 아닌,
우리의 옛적 고향의 어린시절로 그대로 이끄는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사랑스럽고 순수하며, 그래서 더욱 애절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기억속의 그 곳..
안녕, 나의 어린 시절..
다시 가고픈 바로 그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