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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초콜릿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4
로버트 킴멜 스미스 지음, 위문숙 옮김, 알렉세이 셀마노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초콜릿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리 모녀를 위한 책이다.
달콤쌉싸롬한 초콜릿의 진정한 맛 그리고 음식물을 편식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앙증맞은 책이라고나 할까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나서 초콜릿을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단속하며 먹는 것 같다.(다큰 나는 아니지만..쩝~)
케이크, 시리얼, 아이스크림, 쿠키, 푸딩 앞에 모두 초콜릿이 들어가야 행복한
그야말로 초콜릿과 사랑에 빠진 헨리..
그렇다고 헨리가 뚱뚱하거나 충치가 있거나 피부가 거친 것은 아니다. 다른 아이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으깬 감자를 먹을 때도 초콜릿 시럽을 얹어 먹는 초콜릿 극성애식가인 헨리는 건강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
그날도 헨리는 평소처럼 초콜릿이 잔뜩 들은 음식을 아침으로 먹고 학교에 갔다.
그런데 기분이 이상했하더니..팔을 보니 작은 갈색 점들이 생겨났다. 반점은 점점 얼굴로 번져가고..
“이 커다란 갈색 반점은 완전히 초콜릿이요. 이애는 걸어다니는 초콜릿이나 마찬가지예요.”
파고 의사 선생님은 헨리의 병을 지금까지 의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초콜릿 중독’이라고 불렀고.
수많은 의사들이 헨리를 관찰하자 헨리는 지치기도 하고 두려워져 급기야 병원을 탈출한 헨리..
공상 과학 소설도 판타지도 아닌데 이처럼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작가 로버트 킴멜 스미스는 때로는 능청스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자기를 세워 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헨리는 자기의 외모가 남들과 달라진 다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 한다.
여기서 헨리가 선택한 것은 현실에서의 탈출이다.
“난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아!”
헨리는 사람들을 피해 병원에서 도망쳤어요. 무작정 병원에서 도망친 헨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요?
남들과 다른 자신을, 그 다름이 구경거리로 전락하게 되는 현실을 인식한 헨리는 무작정 도망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헨리는 움츠러들고, 우울해 하고,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그리곤 사람들을 피해 숨어 버린다. 누구나 그렇듯 말이다.
다행히 헨리는 다름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우리 아이도 엄마인 나도 다름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